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궁금합니다] 자소서에 지친 취업준비생, 그들의 도발

대한민국은 현재 '취업대란' 중이다. 일하고 싶다는 젊은이들은 많지만 그들을 위한 자리는 극소수다. '취업=하늘의 별따기'라는 공식도 이젠 새삼스럽지 않다. 작년 2월 대학을 졸업한 이지연(24)양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만 100번은 작성한 것 같다. 늘어가는 건 글솜씨 뿐, 도대체 취업은 언제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점·토익·자격증 등은 이제 기본스펙이다. 요즘은 지원자의 성향과 업무능력 등을 단번에 파악하는데 효과적인 '자소서'가 취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다보니 그렇고 그런 '뻔한' 자소서는 외면받는다. 지원자의 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독특한 자소서가 인사 담당자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떠도는 '자소서 잘 쓰는 법', '독특한 자소서 쓰기' 등의 노하우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 '재탕 자소서'를 만들어 낼 뿐이기 때문이다. 모 그룹 인사담당임원은 "인터넷 등을 참고해 쓴 자소서는 금방 표시가 난다"며 "100이면 100 걸러진다"고 자신할 정도다.









사진=중앙포토







자소서에 지친 한 취업 준비생이 이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눈에 띄는 자소서 쓰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에는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만한(?) 독특한 문구들이 나열돼 있다.

1. 자상하신 아버지와 엄격하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자랐으나 멍멍이 같은 동생놈 때문에 결국….

2. 자상하신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나는 엄격하다. 귀사는 나에게 무얼 해 줄 수 있는가.

3.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는 다른 가정과 다르게 공부에 대한 압박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어 고작 이따위 회사밖에….

4. 콩가루 집안에서 태어나 허구한 날 '같이 사네, 못사네' 소리만 들으며 살고…저도 입사하고 나면 '참고 다니네, 때려 치워야겠네' 하며 살 것 같습니다.

반응은 무척 뜨겁다. 네티즌들은 "눈에 띄고도 남겠다" "정말 이렇게 도전해보겠다. 말리지 말라" "진짜 이렇게라도 써야 되는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작성자는 단순히 '웃음'을 주기 위해 이 글을 올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중인 이들에게는 이마저도 한올 지푸라기가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이 댓글을 남겼다. '여러분은 지금 유머도 다큐가 되는 씁쓸한 상황을 보고 계십니다'



유혜은 기자 yhe1119@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