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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 술냄새 풍기며 조사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목을 매 숨진 경북 경산시청 5급 공무원 김모(54)씨 사건에 대해 감찰에 나선 대검 감찰팀(팀장 김승식 감찰1과장)은 6일 수사관들이 술 냄새를 풍기면서 김씨를 수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자살한 경산시 직원 유서 사실로 … 대검 감찰팀, 2명 전날 음주 확인

 감찰팀은 김씨를 조사한 수사관 2명을 상대로 음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난달 31일 퇴근 후 술을 마신 뒤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날 김씨를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숨진 김씨는 유서에 ‘당일 검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한 수사관은 술에 취해 생XXX하고 다른 수사관 역시 술 냄새가 진동해 제대로 조사를 받을 수 없었다’는 내용을 남겼다.



 지난 5일 대구지검에 급파된 감찰팀은 이날 대구고검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김씨 사건을 담당한 대구지검 특수부 최모 검사와 수사관 2명을 불러 진상을 조사했다. 최검사 등은 인사 청탁과 함께 자동차를 받은 혐의로 김씨를 모두 4차례 조사했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김씨가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지난 1일 조사 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부인조서’만 받았기 때문에 가혹행위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담당 검사의 해명”이라고 전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 감찰팀의 보고를 받고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거듭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여론의 비판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서다. 검찰은 최근 악재가 겹쳤다. 지난 2일 전국 검사장 워크숍에서는 소설 ‘칼의 노래’ 작가 김훈씨가 “검찰은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당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45명에게 200만~300만원씩의 업무활동비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법무부와 대검 고위 간부들도 자칫 대구지검의 강압수사 논란을 잘못 처리할 경우 국회의 검찰 개혁안에 힘을 실어주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또 임기를 4개월여 남겨놓은 김 총장이 남은 기간 검찰 조직을 지휘하는 데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조직에는 2002년 발생한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의 ‘트라우마’가 있다.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수사를 받던 조폭 피의자가 수사관들의 구타로 사망했다. 그 일로 당시 검사는 구속됐고 검찰총장은 물러났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조강수 기자,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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