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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 등산로 100m 옆 군대사격장 아찔





이달에도 등산객 총알 부상
주민들 “생명위협 느낀다” 항의
육군 1군단 “이전부지 없어서”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탄현큰마을 아파트단지 옆 도로. 황룡산 등산로와 산책로를 따라 300여m를 오르자 육군 백마사격장이 나왔다. 11만9000㎡ 면적에 8개 사로를 갖춘 사격장과 아파트단지 사이의 최단 거리는 317m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와는 불과 100여m 정도 떨어져 있다. 사격장과 맞닿은 등산로 옆의 공원묘지 안으로 들어가자 비석 곳곳에 총탄의 흔적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지난 1일엔 사격장과 1.5㎞가량 떨어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고봉산에서 등산객 강모(67)씨가 왼팔에 총상을 입는 사고 가 일어났다. 강씨의 팔을 관통한 총탄은 육군이 사용하는 K2 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병사들이 쏜 총탄이 딱딱한 물체를 맞고 다른 방향으로 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2 소총의 최대 사거리는 2.7㎞다.



 2005년 5월에도 백마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던 도중 총탄 한 발이 1.3㎞가량 떨어진 도로변으로 날아가 행인 김모씨가 등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등산객 최월재(46·여)씨는 “ 고봉산에서 밤을 줍다 총알이 머리 위로 날아간 적도 있다”고 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탄현9단지 아파트 주민 유영숙(49·여)씨는 “400여m 떨어진 사격장에서 수시로 들려오는 사격 소음에 편히 쉴 수 없다”고 말했다. 1979년 조성된 백마사격장은 1990년대 말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안전과 소음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황(55) 전 고양시 의원은 “사격장에서 날아드는 총탄으로 주민 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 하루속히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 1군단 측은 2005년 사고 후 주민 안전문제가 불거지자 사격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1군단 관계자는 “현재 군단 내 모든 사격장에서 실시되는 사격훈련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으면 다시 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총탄이 떨어지는 피탄지를 지금보다 낮은 곳에 만들거나 사격장 주변 방벽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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