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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사능 오염 우려 냉정하게 대응하자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 대해 국내에서도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극미량이긴 하지만 대기에서 방사선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된 데 이어 일본이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함에 따라 우리나라 연안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나오고 있다. 7~8일의 비 예보를 놓고는 ‘방사능 비’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방사능 피해를 우려하는 현상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문제는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부정확하고 근거 없는 정보들이 떠돌면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과도하게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인터넷에 퍼진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의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6일께 한반도에 몰려온다’는 모의실험 결과가 대표적이다. 어제는 독일 기상청의 ‘7일 한국 남해안 지방이 후쿠시마 남쪽 지역과 비슷한 방사선 농도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인터넷에 돌았다. 두 기관 모두 홈페이지에 ‘정확성이 떨어지는 정보’라고 밝혔음에도 네티즌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무작정 퍼 나른 것이다.



 이래서는 근거 없는 ‘방사능 공포’만 확산시킬 뿐이다. 소금·다시마 사재기가 벌어지고 수산물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유다. 방사능 오염 문제에 대해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유언비어나 루머, 비공식 정보보다는 전문가들과 정부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신뢰를 보내야 한다. 오죽하면 국내 과학 원로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엊그제 “방사능 오염에 대한 현재의 불안감은 오해와 불신에 따른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성명을 냈겠는가.



 물론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민 불안을 불식시킬 근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가 말 바꾸기나 뒷북 대응 같은 안일한 행태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해온 측면도 있다. 대기와 해양의 방사능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측정 자료를 숨김 없이 신속하게 공표해야 한다. 그 과정에 민간 전문가와 관련 시민단체를 참여시키는 것도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다. 국민이 정부의 발표와 대책을 믿을 수 있을 때 방사능 오염 사태에 냉정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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