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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의 주인이 되자 (上) 컴맹 사라진 시대, 인간이 주어다

스마트 혁명은 ‘기술의 혁명’이 아닌 ‘사람의 혁명’이다. 이제 인류는 전문교육 없이도 영화를 찍고 악기를 연주한다. 스마트폰과 트위터를 무기로 독재자를 내쫓고 노예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를 구한다. 여기에 몇 가지 사례를 추가한다. 스마트 혁명의 능동적·한국적 변용으로 ‘작은 기적’을 일군 사람들의 이야기다.



스마트@예술 남궁연 드럼, 김주원 발레 … 공간 뛰어넘은 앙상블
스마트@사랑 스페인 해커 - 한국 여기자, 스카이프로 결혼까지

이나리·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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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교육



장선재(2)군은 그야말로 아기다. 생후 23개월. 그런데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장난감처럼 다룬다. 어머니 정승혜씨는 “사용법을 따로 가르치진 않았다. 부모나 형들이 하는 걸 보더니 그냥 따라 하더라”고 전했다. 태블릿PC도 엄연히 컴퓨터다. 그걸 ‘엄마 아빠’ 소리 겨우 하는 아기가 갖고 놀다니, 선재는 천재인 걸까. 정씨는 웃으며 “다른 (아이패드 있는 집) 아기들도 선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선재 아버지가 아이패드를 구입한 건 두 달쯤 전이다. 9살, 6살인 두 형과 선재는 단번에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정씨는 이 또한 PC란 생각에 처음엔 되도록 못 쓰게 하려 했다. 그런데 요모조모 살펴보니 장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내려받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나 영어 동화책이 참 많아요. 아이들이 노는 듯 학습할 수 있죠. 선재는 그림 그리기랑 색칠하기 애플리케이션을 좋아하는데, 두살배기가 갖고 놀기에 제격이에요.”



 플래시 카드도 선재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동물 무리 속에서 사자·호랑이·기린을 척척 골라낸다. 아이의 손가락이 닿으면 그림이 확대되면서 동물 울음소리가 들린다. 선재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음악 포털사이트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틀어주기도 한다. 정씨는 “하지만 사용 시간은 엄격히 제한하는 편”이라고 했다. 형 둘은 주말 한 시간씩만, 선재는 하루 30분 이내로만 쓰게 한다.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딱 그만큼만 활용하려고요. 아이패드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니까요.”



스마트@예술



남궁연(44)씨는 “내 직업이 뭔지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편한 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 하지만 실은 ‘스마트 아티스트’에 더 가깝단다. 그런 직업이 정말 있다면 말이다. 이름난 드러머이자 방송인인 그가 디지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건 꽤 오래전이다. 1998년 영국에서 컴퓨터 리코딩(녹음)을 익히면서부터다. 본격적인 ‘직업 전환’의 계기는 2008년 찾아왔다. SBS 서울디지털포럼의 공연기획을 맡게 된 것이다. “2007년 행사에서 선보인 강연과 공연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었죠. 이때부터 디지털과 아날로그, 스마트 기기와 예술의 결합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어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을 뜻하는 ‘다이얼로그’란 용어도 그즈음 창안했다. 그는 “아날로그 전화기나 라디오엔 예외 없이 다이얼(회전식 손잡이)이 달려 있지 않은가. 인간의 손놀림에 잘 맞는 직관적 디자인이다. 기술이 감동을 주려면 이 다이얼로 상징되는 아날로그적 가치를 옷 삼아 입고 문화라는 선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것이 지난해 11월 테크플러스포럼에서 선뵌 ‘다이얼로그 2.0’ 프로젝트다. 그는 몇몇 연주자들과 발레리나 김주원이 최소한의 동일 리듬과 주제음에만 기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연주하고 춤춘 동영상을 한꺼번에 틀었다. 각각의 공연은 재즈의 불협화음을 연상케 하는 기분 좋은 긴장 속에 멋들어진 앙상블을 이뤘다. 그는 “소통, 네트워크, 첨단 기술이라는 스마트 시대의 주요 화두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각 동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그는 다음달 9, 10일 국립극장에서 새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그는 “한때 예술은 기술 발전을 따라가느라 숨이 찼다. 이제 예술가들은 상상력을 실현하고 그 결과물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도구로 기술을 활용할 줄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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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정의



“도무지 길이 안 보여 절망할 때마다 네티즌들의 공감과 지지가 큰 힘이 됐어요. ”



 남미 온두라스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한지수(28)씨 얘기다. 그는 온두라스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도왔다가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됐다. 그러나 한씨 언니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이 적극적인 구명 운동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들끓는 온라인 여론에 정부는 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전문가 5명을 파견했다. 한씨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무죄 판결을 받아냈고, 체포 1년6개월 만인 지난 1월 무사히 귀국했다.



 한씨는 자신을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면서도, 특히 트위터리안(twitterian,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인터넷 후원 카페와 사이트는 지인이 만들어주셨어요. 근데 트위터는 정말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마음으로 나서 도와주신 거잖아요.” 트위터리안들은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 매주 수요일, 그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오늘은 한지수요일’이라는 트윗을 나누기도 했다.



한씨는 “이제야 겨우 마음을 정리해 인터넷 블로그에 도와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편지라도 써볼까 싶다”고 했다. ‘치유와 회복(http://blog.naver.com/freejisoo)’. 그가 막 시작한 블로그 이름이다.



 스마트@사랑



그들은 2009년 7월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다. 남자는 세계 해킹대회에 출전한 스페인 해커, 여자는 취재차 온 한국의 기자. 지금은 구글의 보안 전문가가 된 호세 마누엘 두아르트 로렌테(Jose Manuel Duart Lorente·33)와 전 중앙일보 기자 김진경(29)씨 얘기다. 인터뷰를 계기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대회 내내 만남을 이어갔다. 며칠 뒤, 남자는 귀국을 앞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이들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바다와 대륙을 넘나드는 연애를 결행했다. 시작은 e-메일이었다. 하지만 답장 돌아오길 기다리는 게 답답했다. 인스턴트 메신저로 실시간 채팅을 했다. 역시 성에 안 찼다. 결국 두 사람은 PC와 스마트폰에 스카이프를 깔았다. 스카이프는 인터넷을 통한 무료 화상 채팅·통화 서비스다.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서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김씨는 “주말엔 꼬박 14시간 수다를 떨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스마트 연애’를 한 지 1년6개월. 두 사람은 지난 1월 마침내 결혼했다. 신혼 생활도 디지털 혁명 덕을 톡톡히 봤다. 로렌테는 인터넷을 이용해 서울 신혼집에서 재택 근무를 했다. 외국 각 지사에 있는 동료들과의 회의도 화상 메신저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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