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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꿈을 후원합니다 ② ‘골프신동’ 안양 신성중학교 2학년 양지웅군




“최경주 선수처럼 강한 정신력을 키우고 싶다”는 양지웅군. 스윙할 때마다 쳐다보는 푸른 하늘처럼 그의 미래도 창창하다. [김태성 기자]


우리 주변엔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꿈이 있어 행복한 아이들이 있다. 중앙일보는 이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멘토’와 이어주는 기획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롤모델에게 직접 조언을 듣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꿈을 실현시켜 주자는 취지다. 많은 청소년이 희망의 문을 두드려 주길 기대한다.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독자들의 후원도 받을 예정이다.

문의 : 중앙일보 사회부 <\justice@joongang.co.kr




최경주

최경주 선수가 필드에 나타났다. 돌부처 같은 얼굴, 고된 훈련으로 단단해진 몸집, 골프공을 노려보는 카리스마 눈빛에 일곱 살 지웅이는 가슴이 뛰었다. 최 선수가 치는 공은 마치 홀컵에 자석을 붙여놓은 듯 매끄럽게 빨려들어갔다. 2004년 동양화재컵 SBS 프로골프 최강전에서 양지웅군은 최 선수를 처음 보았다. 이날 최 선수는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50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했다. 선착순 100명에게 사인을 해준다는 소식에 지웅이는 쏜살같이 달려갔다. “최 프로님! 저도 최 프로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최 선수는 지웅이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두들기며 “그래,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라”고 웃었다. 그때부터 최 선수는 지웅이의 ‘꿈’이 됐다.

 7년 후, 양지웅(14·경기도 안양 신성중 2년)군은 중등부 골프 랭킹 1위가 됐다. 국가상비군만 3년째다. 경기도협회장배 학생골프대회 등 2007년부터 18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출전하는 ‘제8회 호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12언더파로 남자부 7위를 했다. 1일 경기도 용인대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양군은 아버지와 맹연습 중이었다. 키 1m71㎝에 몸무게 80㎏. 체격은 건장한 성인 선수지만 골프장갑을 벗고 휴게실에 앉으니 앳된 개구쟁이 중학생이다. 양군은 수업이 끝나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매일 연습한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애들이랑 놀고 싶기도 한데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려면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며 “연습 끝나고 집에서 아이돌 그룹 2ne1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양군이 최경주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 [김태성 기자]

 양군은 여섯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대학 때 권투를 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다. 아버지 양경목(46)씨는 “저는 헝그리 정신으로 운동했는데, 아들만큼은 좋은 풍경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양군은 “구멍에 공을 집어 넣는 게 정말 재밌었다”며 “안 되면 될 때까지 하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양군은 골프 천재의 면모를 드러냈다. 스윙 연습으로 척추가 뒤틀리고 두 손엔 굳은살이 떨어지지 않아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양군의 전담 코치이자 매니저로 나섰다. 독학으로 공부해서 아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골프는 비싼 운동이었다. 1년에 5000만~1억원 정도가 들었다. 어머니가 공인중개사인 평범한 집안이었지만 프로선수의 레슨 한 번 받은 적이 없다. 양군은 “아빠가 코치라 오히려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프로들이 볼 수 없는 아주 예민한 것까지 지적하는데, 친구들도 아빠의 카리스마에 놀란다”고 했다. 다행히 국가상비군이 되면서 얼마 전부터 골프복, 골프채, 연습장 비용 등 모두 기업 후원을 받고 있다. 문제는 1년에 15~20회 전국을 돌며 대회 출전을 하는데 한 번 갈 때마다 200만원 정도 들어 대출을 받고 있다.

 한국 선수론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에 진출해 우승한 최경주 선수는 양군의 ‘꿈’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것, 꾸준히 자선활동을 하는 것도 본받고 싶다. 양군은 최연소 국가대표를 꿈꾸며 최 선수에게 편지를 썼다. “아빠께 혼나고, 어제 잘되던 것이 오늘 갑자기 안 되고, 언제는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하루하루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렸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최 프로님은 좋은 성적으로 제게 희망을 주셨어요. TV 속 프로님의 플레이 모습을 보면 꼭 저한테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꼭 만나고 싶습니다.”

후원 문의=신성중 이광호 골프 감독 010-3684-9498

용인=김효은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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