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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기세의 바꿔치기

<본선 8강전> ○·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4보(32~42)=이세돌과 구리는 서로가 인정하는 ‘킬러’들이다. 이세돌 9단이 ‘단검’이라면 구리는 ‘장검’의 이미지이고, 이세돌이 사금파리처럼 피가 금방 뚝뚝 돋는 쪽이라면 구리는 묵직하게 신경을 마비시키는 쪽이라는 게 다를 뿐이다. 이런 킬러들이 만나면 한참 탐색전이 벌어지는 법인데 오늘은 초장부터 치명적인 칼날이 오간다.

 흑▲의 차단에 32, 34는 유일한 응수. 고수들 바둑에선 기세상 ‘참고도 1’처럼 잡아버리는 게 흔한데 지금은 6까지 왼쪽이 잡히는 게 너무 커서 불가하다. 이세돌 9단의 35로 뻗는 수가 아슬아슬하다. 뭔가 불안한 형태지만 일단 차단에 성공한 모습이고 왼쪽 백은 A 치중 한 방이면 죽는다. 그렇다고 백이 A로 사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일단 흑의 약점을 헤집어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 구리 9단은 36으로 붙여왔다.

 부분적으로 36은 날카로운 맥점이어서 흑은 저항할 수 없다. 가령 ‘참고도 2’ 흑1로 막는 것은 백2, 4로 걸려든다. 37로 곱게 빠져나가자 백도 38로 돌파해 42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귀의 임자가 바뀌었으니 눈앞의 현찰로는 흑의 피해가 크다. 그러나 흑은 석 점을 잡아 두터워졌고 드디어 A로 치중해 대마를 잡을 찬스를 맞이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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