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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준법경영’ 연구에 1억 달러 쓰는 지멘스







조셉 마일링거
한국지멘스 대표




2009년 지멘스는 준법 경영과 부패 척결을 촉진하고자 비영리 단체가 주도하는 1억 달러 규모의 15년 장기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한국에서도 준법 경영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삼성그룹이 최근 올해 전 계열사에 준법경영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가며 준법 경영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효율과 생산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기업의 세계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수익성 있는 성장과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기업의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결국 법을 지키는 준법의 토대가 필수적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준법 경영에 이르기까진 어려움도 많다. 단순히 ‘법을 지키겠다’는 준법 경영 원칙을 선포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임직원 전원이 준법의 필요성을 깨닫고 기초적인 비즈니스 활동 하나하나까지 제대로 법을 지키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준법이 기업문화로까지 발전하는 일은 모든 기업에 중장기 과제이기도 하다.



 기업 내부에 준법 경영을 정착시키는 것은 단순히 부패 방지 규정을 강화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경영진과 직원의 공동 노력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부정 부패를 예방하고 적발해 적절히 대응하는 일련의 총체적인 접근법이 마련돼야 한다.



 준법을 위한 의지뿐 아니라 이를 적절히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또 준법 경영은 기업의 일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돼야 한다. 준법 규정에 따른 기계적인 행위에 그치는 수준을 넘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 바탕이 되는 가치에 내재돼야 한다.



 준법 경영의 첫 단계는 예방이다. 비윤리적인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많은 기업이 흔히 범하는 실수는 바로 길게 나열된 윤리규정과 이에 대한 지침서를 나눠주면 이를 따를 것이란 착각이다. 이런 일은 마법에 가깝다. 이런 지침서를 나눠주는 것만으로 준법 경영이 이뤄진다면 누가 이를 지키지 못하겠는가. 방대한 지침과 규정은 오히려 직원 스스로의 자신감을 해칠 뿐만 아니라 준법 경영이라는 화두에 반감을 느끼게 만든다.



 직원 입장에서는 준법과 윤리를 또 하나의 번잡스러운 절차와 제도 정도로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규정은 되도록 간소해야 하며 일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에 녹아들어야 한다. 몇몇 기업은 경영진에 윤리 경영 활동을 보상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도 한다. 잘못을 벌주는 대신 올바른 행위에 상을 주어 장려하는 것이다.



 예방책은 다양하고 비교적 도입이 용이한 반면 사내 부패와 비윤리적 행위를 적발해 내는 것은 좀 더 어렵다.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내부 고발자 핫라인이다. 다만 이 제도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직원과 외부인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고발자의 익명성과 신변 안전이 보장되도록 외부의 독립 서비스 업체를 통해 운영해야 한다. 모든 정보는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제보가 들어오면 준법 담당 부서의 전문가가 바로 검토해 추가 조사나 조치가 필요한 사안인지 판단해야 한다. 기업 현실에선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할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준법 경영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에 대한 의혹과 제보에 적절한 대응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밀하게 고안된 조사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준법 담당 임원 혹은 사장 등 핵심 임원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복잡해질수록 투명한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준법 경영 프로그램이야말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투명성과 공정 경쟁, 정직성을 증진하는 지름길이다.



조셉 마일링거 한국지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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