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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 자전거길 위험해요”…펜스 없고, 기둥에 시야 가려




지난 2일 서울 잠수교 자전거도로 자전거 이용자들이 강남·북을 오가고 있다. 잠수교 부근은 자전거도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힌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반포대교를 받치고 있는 기둥에 가려 오른편 한강시민공원 쪽에서 튀어 나오는 보행자나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엔 보행자들이 자전거도로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다. [안성식 기자]


지난달 7일 회원이 38만9000여 명에 달하는 인터넷 카페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엔 ‘자전거 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잠수교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은 횡단보도 인근입니다. 기둥 때문에 측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습니다. 자전거·보행자들과의 사고가 빈번하죠.” 아이디가 pem***인 회원은 잠수교 부근 자전거도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찍은 동영상까지 올렸다. 이 글은 3일 현재 조회 수가 6000여 건을 기록했고 댓글도 200여 건 달렸다.





 봄철을 맞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전거 동호회를 중심으로 “스스로 안전을 지키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내 자전거 도로에서 안전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에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서울시에서 자전거도로를 의욕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2년 동안 284억원을 들여 104㎞의 자전거도로를 만들었지만 사고도 계속 늘었다. 서울시의회 박기열 의원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는 2007년 1874건, 2008년 2694건, 2009년 3068건이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2007년 25명, 2008년 29명, 2009년 4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박 의원은 “지난해 사고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자전거도로가 늘어난 만큼 사고와 피해자도 증가했을 것”이라며 “자전거도로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잠수교다. 1일 이곳에서 만난 정아연(48·주부)씨는 “집에서 가까워 이용하지만 한강을 따라 걷기 위해 잠수교를 건너는 보행자나 자전거가 기둥 뒤에서 튀어나와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가 한강시민공원과 연결돼 있어 한강을 따라 걷는 보행자들이 수시로 오가지만 안전펜스 등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자전거와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차량이 빨리 달리는 가양대교 진입 구간과 굽은 길이 있는 중랑천~살곶이 다리 구간 등도 위험한 곳으로 꼽혔다. 신사동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이명호(33·회사원)씨는 “한강 다리는 대부분 위험한 곳에 속한다”며 “동호회 등에서 정보를 얻어 이런 구간에서는 더 주의를 한다”고 말했다.

70여 명이 모인 은마자전거연합회 김은희 회장은 “위험한 구간을 정리해 시청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만 시정되지 않았다”며 “회원끼리라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위급 상황을 알리는 수신호를 만들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자전거 사고가 늘어나자 올해 초부터 현장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글=임주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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