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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11년 만의 계동 출근, 감개무량”





인수한 뒤 첫 월례조회 주관
정주영 명예회장 방 쓰기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일 오전 7시 환한 얼굴로 웃으며 11년 만에 현대가의 상징인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로 출근했다. 앞줄 왼쪽부터 현대건설 인수의 주역인 이정대 재무총괄 부회장, 정 회장, 김용환 기획총괄 부회장,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 뒷줄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뉴시스]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돼 함께 첫발을 내딛는 매우 뜻깊고 역사적인 날입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과 한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1일 계동 현대건설 사옥 지하 2층 대강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설 중간중간 목이 메는지 말이 끊겼다. 현대가 집안의 장자로서 옛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되찾은 순간이었다. 더구나 이날 11년 만에 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에 출근한 것이다.



정 회장은 2000년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계열분리에 나섰다. 2000년 12월 서울 양재동으로 현대차그룹 본사를 옮겼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우선 품질경영을 통해 당시 세계 8위권이던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빅5’로 키워냈다. 또 현대제철을 통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오랜 숙원이던 고로 건설을 성공시켰다. 그러곤 마지막으로 현대가의 적통성을 지닌 현대건설 인수로 방점을 찍었다. 정 회장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한번도 계동 사옥을 찾지 않았다. 다만 고 정주영 회장과의 추억이 떠오르면 불시에 계동 사옥으로 차량을 돌려 멀리서 바라보곤 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정 회장은 이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오전 7시쯤 환한 얼굴로 계동 사옥으로 출근했다. 그는 “11년 만에 계동 사옥에 출근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자주 (이쪽에) 출근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 출근 길에는 현대건설 인수의 주역이 좌우에 함께했다. 아버지를 따라 걷던 출근길을 이날은 임원들을 데리고 걸었던 것이다. 현대건설 인수단을 이끌었던 김용환(54) 기획총괄 부회장, 5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마련한 이정대(55) 재무총괄 부회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정 회장이 사업 기반을 마련한 현대정공 출신으로 11년 전 정 회장과 함께 계동 사옥에서 보따리를 싸 양재동 사옥으로 옮긴 원년 멤버다.



 오전 8시부터 진행된 현대건설 월례조회는 정 회장이 주관했다. 정 회장이 입장하기 전 사회자는 “회장이 자리에 앉으실 때까지 임직원은 박수를 멈추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준비해온 연설문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그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건설 역군이라는 자부심과 한국 건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새로운 현대건설의 미래를 향해 함께 도전하자”고 격려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이상, 현대건설 상무보급 이상 임원 180여 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건설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일등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건설부문을 자동차·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찬에 참석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 회장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현대건설 직원들을 맞아주어 가슴이 뿌듯했다”며 “대규모 임원 인사나 조직변동 없이 차분한 가운데 옛 주인이 돌아와 힘이 난다”고 말했다. 정 회장 집무실은 계동 현대사옥 본관 15층에 있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 방을 사용하기로 했다.



김태진·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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