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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대지에 핀 형형색색 야생화

No.7(파라다이스)(2006), 캔버스에 아크릴, 150*540㎝
그는 “도망갔다”고 했다. 이혼의 아픔과 “대학 졸업해 20년 막혀 괴로워했던 그림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훌훌 다 털어 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가정과 화단을 훌쩍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설악산으로 들어간 것이 1979년 가을.“처음엔 죽고 싶을 만큼 쓸쓸했어요. 그러다 봄이 되니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더라고요. 이전엔 꽃 같은 소재는 거들떠도 안 봤는데 문득 ‘저 꽃들이 날 위로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꽃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종학’전, 3월 29일~6월 26일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문의 02-2188-6000

그는 “100장의 좋은 그림을 남기고 죽자. 그때까지 억지라도 살자고 다짐했다”고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털어놓았다. 김종학(74) 화백이 ‘설악산의 화가’가 된 사연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화업 50년을 정리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거칠고 두텁게 마티에르를 표현한 1960년대 앵포르멜(비정형) 작품부터 분홍 복사꽃이나 누런 호박꽃을 정겹게 그린 최근 작품까지 시기별로, 그것도 대작 위주로 90여 점을 모아 놓았다.

미술 시장에서 그의 그림은 여름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선명한 초록 배경에 화사한 원색의 꽃을 그린 것이 제일 잘 팔리지만, 정작 그는 온 세상이 누렇게 된 설악의 가을을 그린 작품이 맘에 든다고 귀띔했다.
“요즘 추상은 뭔지 모르겠어요. 추상을 설명하는 단어는 몇 단어 안 됩니다. 반면 자연은 단어가 무수하게 많지요. 세잔이 그랬던가요. ‘자연은 사전이다’라고. 그래서 저는 자연을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전시 관련 부대행사도 많다. 4월 8일과 5월 13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4월 15일에는 좌담회 ‘김종학과 친구들(송영방·김봉태·윤명로·김형국)’이 열린다.
5월 11일에는 명지대 이태호 교수가 작가론 특강을 한다. 관람료 3000원.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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