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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초인플레이션 시대, 금·은이 돈이다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찰스 고예트 지음

권성희 옮김, 청림출판

334쪽, 1만5000원




갑작스런 금융위기가 터졌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돈을 마구 풀었다. 그러자 화폐 가치는 떨어졌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식료품·생필품 가격이 급등했고 가계 빚에 지친 시민들 사이에선 “정부가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정부에선 국내 모든 임금과 물가의 동결을 골자로 하는 ‘신경제정책’을 선언했다. 직접 식탁 물가와 기름값을 잡겠다고 나섰다. 몇 가지 특별관리 항목을 만들었으며, 이에 동조하지 않는 기업엔 세무조사가 들어갈 수 있다는 은근한 협박도 잊지 않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다. 물가 안정을 장담하며 종합대책을 내놓고 기업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한국 정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40년 전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 임기 말이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소비자물가가 5% 가까이 오르자 ‘생계비 자문위원회’를 신설, 물가·임대료 등을 동결시켰다. 그런데 예상치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면과 같은 원자재 가격은 오른 반면 완성된 의류 가격이 동결되자 매장의 선반이 비어갔다. 판매가보다 사료값이 더 비싸지자 소·닭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는 농가도 늘었다.



 결국 물가를 통제하는 동안 오히려 물가는 연평균 6%씩 올랐다. 3년 뒤 이런 통제를 푼 뒤엔 무려 12% 이상 물가가 뛰었다. 그동안 억눌렸던 가격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저자는 이런 전면적 통제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도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건 정치의 속성 때문이라고 했다. 일단 매년 늘어가는 정부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여기에 가격에 대한 통제를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도 더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방조된 인플레이션 때문에 손해를 보는 건 결국 정부의 약속을 믿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거나 보험·연금에 가입한 개인이다. 인플레이션율이 3%라는 것은 누군가 매년 내 금고에 보관된 돈 3%를 훔쳐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앞으로 닥칠지 모를 초인플레이션 시대에 대비해 네 가지 투자처에 눈을 돌리라고 강조한다. 바로 ▶금·은같은 진짜 돈▶원유같은 진짜 에너지▶농산물·원자재 등 진짜 필요한 상품▶달러 가치 하락이나 금리상승에 베팅하는 공매도 상품 등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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