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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여성 가슴통증 문제 나온다” … 인터넷에 미리 올려

지난달 3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의사국가시험(의사국시)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의대생 10명과 의대 교수 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런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이 수재들만 간다는 의대생들이라는 데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의사국시 실기시험 유출 어떻게

 의사국시는 합격률이 평균 90%가 넘고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 방식이다. 과락이 없고 일정 기준을 넘으면 합격한다. 1995년 시험이 어렵게 나와 합격률이 64%로 나왔다가 그해에 재시험을 치른 적이 있다. 그 이후 합격률은 대부분 90%를 넘었다. 그래서 ‘통과의례’처럼 여겨져 왔는데 이런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이다.













 의사국시는 필기와 실기를 보는데 그간 필기시험은 ‘족보 문제집’이 관행화돼 있었다. 필기시험은 한 번 출제된 문제는 5년 동안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문제를 외우고 나와 그걸 복원해 문제집을 만들었다. 그게 출판사에 넘어가 판매돼 왔다. 선배들한테 도움을 받고 그걸 후배한테 돌려주는 식이었다. 시험 전 ‘문제를 유출하지 않겠다’고 서약서를 쓰는 데도 지키지 않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실기시험은 한 발 더 나갔다. 3300여 명이 하루에 시험을 보기 힘들어 52일간 나눠 시험을 본다. 먼저 시험을 본 학생들이 어떤 문제가 나왔고 시험장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인터넷에 올렸다. 전국 의대 4학년협의회(전사협) 홈페이지에는 ‘47세 가슴통증 여성환자’ 등 시험장에서 주어진 상황과 진료 방법 등 상황별 대처 방법이 올라와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박병하 사무총장은 “실기시험 문제를 인터넷에 올려 다음 날에 시험 보는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부정행위”라고 말했다.



 실기시험은 2010학년도(2009년에 치름)에 처음 치러졌다. 필기시험 족보를 달달 외워 응시생 전원이 합격하는 폐단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이 두 번째 응시생이다. 훈련받은 전문모의환자를 진찰해 진단하고 처방하는 파트, 요도검사나 외상 처치 후 깁기 등의 기술 파트로 나뉜다. 각각 6문제를 테스트한다. 의사국시는 문제은행 방식이다.



 실기가 도입되기 직전인 2009학년도 합격률이 93.6%에서 도입 첫해인 2010학년도에는 93%로, 올해는 91.7%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사협 전 회장 강모(25)씨는 “채점기준 등 세부 정보가 공개 안 된 상황에서 정보 공유는 부득이했다”고 말했다. 부정행위가 아니라 ‘정보 공유’라는 항변이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의료자원과장은 “실기시험 문제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정행위로 볼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의사국시 문제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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