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엄마와 함께] 말더듬이 엄마 둔 진주, 땅꼬마 정호 … 도서관에서 힘을 얻었어요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

김혜연 지음

최현묵 그림, 비룡소

175쪽, 9000원




도서관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언제나 매혹적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도서관 동화다. 『나는 뻐꾸기다』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김혜연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이금례 도서관’에 얽힌 이야기 다섯 마당을 펼쳐놓는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누구나 그러하듯, 크고 작은 상처 하나씩 갖고 있다. 첫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더듬이 미용사의 딸 진주다. 엄마 때문에 ‘벙어리 딸’이라는 놀림을 받아 친구도 없던 아이. 그런데 어느 날 미용실 건너편에 이금례 도서관이 들어선다. 코끼리처럼 덩치 크고 무서운 사서 아줌마가 있는 곳. 그러나 미용실에서 들여다보던 잡지와는 차원이 다른 환상의 세계가 책 안에 있었다. 길 하나 건너 천국이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김밥 할머니 이금례씨가 평생 아껴 모은 돈으로 세웠다. 진숙씨는 김밥 장학생으로 공부를 마치곤 이금례 도서관의 사서가 됐다. 그는 딸의 손에 이끌려 도서관에 온 말더듬이 미용사 명혜씨에게 『빨간 머리 앤』을 추천한다. 명혜씨의 꿈이 빨간 머리 앤처럼 수다쟁이가 되는 것이란 말을 듣고서다.



 진숙씨도 외로운 사람이었다. 코끼리 같은 외모 탓에 움츠러들어 애인은 커녕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진숙씨는 명혜씨에게 머리 손질을 맡기고부터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고, 명혜씨와 친구가 된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키가 작아 포기하려는 마음을 먹었던 정호는 우연히 도서관에 들렀다가 박지성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읽는다. 박지성도 초등학교 때 키가 작아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걸 알고 힘을 낸 정호는 박지성처럼 주문을 외운다. “내가 이 경기장에서 최고다. 이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다. 나보다 나은 녀석은 아무도 없다.”



 좁은 집이라 자기 방은커녕 책상도 없는 게 불만이라 도서관에서 버티려다 깜빡 졸아 문 닫힌 건물에 갇혀버린 수정이의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이금례 도서관은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햇살처럼 스며들어 온기를 준다. 이런 작은 도서관 동네에 하나씩 있으면 참 좋겠다. 초등3학년부터.



이경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