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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읽기] 독도 … 이 섬이 우리 땅인 까닭, 1년을 살아본 그가 답한다







『여기는 독도』의 저자인 전충진씨는 “독도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단발적”이라며 2008년 9월부터 1년을 독도에서 지냈다. 이곳의 삶과 자연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는 뜻에서다. 사진은 2008년 해양문화재단이 독도문화탐방 행사의 하나로 연 재즈공연 장면. [전충진 촬영]













여기는 독도

전충진 지음, 이레

352쪽, 1만5000원




우리의 독도 사랑은 눈가림이고 독도 대책은 땜질식 대책만 있단다. 뼈아픈 얘기다. 하지만 새겨들어야 한다. 1년 가까이 ‘독도 주재기자’를 지낸 이가 하는 지적이니 말이다. 대구 매일신문 편집기자인 전충진(50) 씨는 그렇게 2008년 9월 간단한 짐을 싣고 독도행 삼봉호에 몸을 실었다. ‘독도는 우리 땅’ 이란 대중가요만 부르는 것으론 부족하다 싶어 1년간 독도에서 먹고 자며 글을 쓰는 ‘독도 상주기자’를 자청한 것이다. 책은 1년 간 직접 겪은 독도 현장 르포다.



 우리도 독도 공부 좀 하자. 지은이가 한 얘기다. 뜨끔해진다. 독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속을 들킨 듯해서다. 미국의 한 대학원 동양학 수업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독도가 한국 땅인지, 일본 땅인지” 물었다. 한국 학생 한 명을 제외하고 10여 명의 나머지 학생이 ‘일본’이라고 답했다. 교수가 한국 학생에게 물었다. “왜 한국 땅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보라고. 학생은 땀만 뻘뻘 흘리며 “한국인이 점유하고 있으니 한국 땅”이라는 말밖에 못했다고 한다. 책에 실린 실제 얘기다.



 그는 독도에서 11개월 반 동안 살았다. 여의도 광장 절반만한 그곳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으랴 싶겠지만, 그의 시선으로 본 독도는 세찬 바람과 땅과 물· 새· 물고기 등 자연, 주민과 관광객과 해안경비대로 얽힌 사람들, 그리고 긴 역사가 겹겹이 쌓인 이야기 천지다. 특히 바다사자과의 동물로 물개와 사촌지간 격인 강치와 독도의 질긴 인연이야기도 흥미로운 대목. 강치 멸종문제를 놓고 국제학회에서 한일간에 논쟁이 불붙었으니 말이다. 1904년부터 41년까지 일본은 강치가죽을 얻기 위해 연간 수천 마리씩 포획하고선, 50년 대에 독도의용수비대가 연명을 위해 몇 마리 잡아먹은 것을 문제삼았다고 전한다.



 1870년 일본 외무성이 독도가 조선 땅임을 공식 기록한 ‘조선국교제시말내탐서’ 등 독도를 둘러싼 각종 역사적 기록을 꼼꼼하게 정리한 부분도 눈여겨 읽을 만하다. 그러나 지은이는 독도가 늘 공사 중이라며 “섬 곳곳이 상처투성”이라고 전한다. 독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 갖은 공사를 벌이다가 잠잠해지면 잊어버리는 일이 되풀이돼 왔기 때문이다. 공사 하나에도 국방·과학·기술·통계·생태학·철학을 다 동원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일본 중학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독도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독도에 들어가 섬의 구석구석을 어루만지고 탐구한 지은이의 “(몸의)수고로움”은 그래서 충분히 의미있고 값져보인다. 편협한 애국주의나 감정적인 호소로 치닫지 않고, 현장감과 사람냄새 나는 맛깔스러운 글과 유익한 정보로 완성도를 높인 독도 탐구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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