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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 ‘정운찬 카드’ 무산 … 강재섭 굳히나





한나라, 주말 여론조사로 후보 결정



정운찬 전 총리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동반성장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결국 무산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강재섭 전 대표,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등 기존 공천 신청자 6명을 주말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정 전 총리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선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켜온 강재섭 전 대표가 공천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은 그간 정 전 총리를 공천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했다. 그런 그들을 이재오 특임장관도 지원했다. 하지만 그들은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정 전 총리가 최종적으로 “안 나간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1일 아침 “나는 안 나간다고 했다. 이재오 장관이 이번 주말 동안 나를 설득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주말에라도 ‘불출마’ 보도자료를 돌리겠다”는 얘기를 안 대표 측에 전달했다 한다.



 이에 안 대표는 할 수 없이 강 전 대표가 요구해 온 여론조사 경선을 받아들였다 한다. 그런 결심을 한 데엔 당 의뢰로 외부 여론조사기관 2곳이 지난달 30일 실시한 조사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조사 결과 강 전 대표는 분당을 출마를 이미 선언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정 전 총리는 손 대표에게 뒤지는 걸로 나오자 안 대표와 원 총장은 ‘정운찬 카드’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한다. 안 대표는 최근 기자들에게 “정 전 총리가 100% 이길 자신이 있다면 안 나오겠다고 말하겠느냐”고 했다.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한나라당 공천이 유력해진 강재섭 전 대표가 1일 오전 분당구 정자역에서 만났다.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다 우연히 마주친 두사람은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을 잘 아는 중진 의원은 “그간 정 전 총리 측에서 ‘강재섭 전 대표의 반발을 당에서 확실하게 정리해 주면 출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 안 대표와 원 총장이 시간을 끌었는데 결국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 측은 꽃가마를 타고 출마하는 게 불가능하고, 손학규 대표와의 대결도 부담스러워 불출마를 결심한 것 같은데 그 바람에 안 대표는 인심을 많이 잃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분당을 공천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안 대표는 이 장관의 눈치를 보는 등 허약한 리더십을 노출했고, 지난해 7월 대표 경선 때 큰 신세를 진 강 전 대표에 대해선 의리를 저버린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이번 공천의 최대 피해자는 안 대표”라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는 시작 전부터 ‘날 선 말’들이 오갔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공천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하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강재섭계가 왔네. 원칙을 주장하는 공주님이 또 한 분 나왔다”고 꼬집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원칙으로 해결 안 되는 것을 해결하는 게 정치다. 정치 더 배워야겠어”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서병수 최고위원은 “원칙이 통용되는 게 정치”라고 나 최고위원 편을 들었고, 나 최고위원도 “정치도 상식에 맞게 원칙대로 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제 초점은 ‘강재섭-손학규의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이냐로 옮겨지게 됐다. 집권여당의 전 대표와 제1야당의 현 대표가 싸우게 됨에 따라 양당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18대 총선에 불출마한 강 전 대표가 손 대표를 이길 경우 화려하게 재기하면서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장관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승리할 경우 그는 민주당 내 차기 대선 경쟁에서 선두를 굳히고, 대중의 인지도와 지지도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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