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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용배 “난 언제나 피아니스트였다”





예술의전당 사장, 클래식 해설가 거쳐 9년 만의 독주회
“한 무대서 브람스 소나타 세 곡
그의 청년 시절 느꼈으면 해요”



5월 독주회를 여는 피아니스트 김용배씨. 실내악·협연 무대엔 섰지만 독주회는 9년 만이다. 브람스 소나타 세 곡을 연주한다. [김태성 기자]





“나는 언제나 피아니스트였고 앞으로도 그렇다.”



 김용배(57·추계예대) 교수의 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2004년부터 3년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을 맡았다. 연주자 출신으로 처음이었다. 행정가로의 변신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중에게 유명해진 건 취임 직후 예술의전당에서 ‘11시 콘서트’를 시작하면서다. 음악회 시간을 오전으로 옮기면서 사장이 직접 해설을 맡았다. 한 달에 한번 클래식 음악회를 마련해 방대한 서양음악사와 이론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이 오전 콘서트 형식은 전국 공연장에 전파됐다. 그가 클래식 해설가로 이름을 알린 배경이다.



 김씨가 5월 피아니스트 본업으로 돌아간다. 9년 만의 독주회다. 주제는 브람스. 브람스가 남긴 피아노 소나타 3개를 모두 연주한다. 연주 시간만 100분.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서울대 문리대(미학과) 출신이고 해설가로 많이 알려진 까닭인지 음악도 이성적·논리적으로 할 거란 ‘오해’가 많다. 사실 이게 내게 마이너스다. 감정과 영감의 음악을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그는 연주를 앞두고 문헌조사 등 ‘연구’를 유난히 많이 한다. 시대 상황, 작곡가의 삶은 음악을 만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브람스가 처음 빚어낸 작품이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19세의 브람스가 보이죠. 슈만이 어린 브람스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듣고 ‘떨어지는 폭포수, 거기에 비친 햇살, 근처에서 울고 있는 나이팅게일이 다 보인다’고 극찬했던 이유를 알 수 있어요.”



 김씨가 피아노 소나타 악보를 펼쳤다. 브람스의 문학적 재능이 보이는 부분, 연주자에 대한 배려가 보이는 대목을 일일이 짚었다. “성공한 공연에선 청중이 연주자 대신 작곡가를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연주가 끝났을 때 ‘청년 브람스’의 경이로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베토벤은 연주보다 작곡에 더 큰 재능이 있었고, 쇼팽·리스트는 연주자로 더 유명했죠. 브람스야말로 연주·작곡을 똑같이 잘 한 음악가였어요.”



 김씨가 브람스 소나타 세 곡을 한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날을 꿈꿨던 이유다. “50세를 넘기면 꼭 한 번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만 50세가 되던 2004년 이번 공연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되며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2002년 베토벤 소나타 세 곡 연주가 결국 가장 최근의 독주회가 됐다.



 그는 “손가락이 돌아가는 한 연주는 계속한다. 브람스가 끝나면 다양한 작곡가를 모아 또 독주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자 활동도 계속된다. 그는 지금도 서울 목동 KT아트홀에서 매달 해설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가 예의 ‘오이이론’을 꺼내 들었다. “아이에게 오이를 먹이기 위해 설탕을 발라주면 곤란하죠. 아이는 설탕만 쏙 먹고 오이엔 관심이 없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쉬운 클래식만 전해서야 될까요.” 이번 독주회에서 그는 오직 피아노로 말을 걸겠지만 ‘김용배식 브람스 해설’은 그 음악 안에 녹아있을 터다.



▶김용배 피아노 독주회=5월 10일 오후 5시 LG아트센터, 02-541-2513.



글=김호정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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