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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 중국 양제츠에게 북핵 안전 문제 제기한 까닭은





“영변은 방사능 오염된 고물집합소”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해 “미국이라면 폐쇄했을 정도로 오염도가 심하다”고 전한다. 사진은 북한이 일부 핵 시설을 불능화한 뒤인 2008년 2월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스탠퍼드대)가 영변 핵연료 가공 공장을 방문, 비닐에 싸인 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C)]











김성환(左), 양제츠(右)



“영변 핵시설은 방사능에 오염된 허물어진 시멘트 고물집합소다. 부품은 녹슬고, 유리창은 깨진 가운데 물과 전기도 단지 몇 시간 동안만 제공된다. 미국이라면 강제로 시설을 폐쇄했을 만큼 오염도가 심하다. 미국 기술진은 방사선 노출량을 알려주는 ‘보호장비’와 보호복·마스크·모자·장갑을 착용해야만 이곳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영변 핵시설을 둘러본 존 B 울프스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담당 선임연구원)



 “영변지역에서 결혼한 여성들은 불임에 시달리거나 항문·생식기 또는 귀·손가락이 없는 기형아를 낳는 경우가 많다. 이곳 주민들의 평균수명은 50세 전후에 불과하다. 방사선이나 방사성물질에 노출된 때문으로 보인다.”(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영변에서 살다 탈북한 인사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보도)



 영국의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JIG)’은 2005년 “영변에서 핵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능에 12만 명이 직접 피해를 보고 1200만 명이 직간접 피해를 겪게 될 것이며 한국과 일본·중국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중국에 북한 핵 안전성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양제츠(楊潔篪·양결지) 중국 외교부장과 한 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안전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일본 원전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북한에서 벌어진다면 한국에도, 중국에도 피해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양국이 협의해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측은 이 회담에서 경청만 했으나, 앞으로도 한국은 이 문제를 계속 대화의 소재로 삼을 것”이라며 “중국도 북한에서 핵 사고가 나면 바로 영향권에 들어가는 만큼 어떻게든 평양에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언론이 북한의 핵시설이 불안하다고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중국 정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과도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시설은 규모는 작으나 부실한 안전 관리로 지진 등 천재지변이 나면 체르노빌 같은 대재앙을 맞을 수 있다”며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핵안전협약(convention on nuclear safety)을 탈퇴한 것도 안전성을 우려케 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내 핵시설은 1986년 건설한 5MWe 실험용 원자로와 65년 옛 소련이 영변에 건설해준 IRT-2000 원자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 가공공장 등이 있다. 50MWe·200MWe 원자로는 짓다가 중단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영변에 신축 중인 실험용 경수로다. 목표 열출력이 100MWe이며 전기 출력으로 환산할 경우 2530MWe로 추정돼 사고가 날 경우 상당한 양의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경수로 건설 기술 자체도 의문시되고 있다.



강찬호·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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