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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C, 쉐보레 올란도 시승기

◆쌍용 코란도C

코란도C는 쌍용차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를 악물고 개발한 차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의 영문 이니셜을 딴 차 이름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코란도의 뿌리는 1974년 나온 CJ 시리즈다. 코란도란 이름은 84년부터 썼다. 하동환자동차, 동아, 거화, 쌍용까지 회사 이름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코란도만은 변치 않고 유지했다.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될 때까지 31년간 30만 대가 팔렸다. 이제 5년반 만에 부활한 코란도C가 4세대째 명맥을 잇게 됐다. 이름 뒤에 붙은 C는 ‘세련된’ ‘고급’ ‘귀족적’이란 의미의 영어 단어 ‘클래시(classy)’에서 비롯됐다. 디자인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참여했다. 모서리를 미끈하게 둥글려 자못 귀엽다. 남성적 분위기 물씬했던 구형과 정반대다.

 실내도 단정하게 꾸몄다. 좌우 대칭의 상식적인 구성으로 공간을 나눴다. 금속 느낌의 패널과 우드 그레인, 진회색 플라스틱이 어울려 내는 색감도 근사하다. 계기판은 타코미터와 속도계로 나누고, 각각의 원안에 정보창을 심었다.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내비게이션을 띄운다. 뒷좌석 공간은 해당 차급에서 수긍할 만한 수준. 에어백은 사이드와 커튼까지 6개다.

 코란도C의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다. 최신 디젤 엔진으로 최고 출력 181마력을 낼 수 있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다. 평소엔 앞바퀴로 100%의 구동력을 전한다. 앞바퀴가 헛돌면 구동력을 뒷바퀴로 나눈다. 시속 40㎞ 이하에선 스위치로 앞뒤 구동력을 강제로 고정시킬 수도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C의 정숙성을 강조했다. 평소엔 바닥 저편에서 희미한 소리만 스밀 뿐이다. 하지만 급가속 땐 걸쭉한 엔진음이 제법 솟아오른다. 가속은 맹렬하다. 그러나 6단 자동변속기의 반응이 굼뜨다. 서스펜션도 출렁거리고 핸들링도 모호하다. 이전 쌍용 SUV의 무른 느낌과 판박이다. 반면 동급 경쟁 차종은 한층 단단해졌다. 취향이 나뉠 것이다.

  역대 코란도는 고집스레 ‘나만의 길’을 걸었다. 반면 코란도C는 필사적으로 유행을 따랐다. 사다리꼴 강철 프레임을 도려냈다. 외모는 예쁘장하되 평범하다. 가격은 1995만~2735만원.

◆쉐보레 올란도

‘액티브 라이프 차량(Active Life Vehicle).’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쉐보레 올란도를 이렇게 정의했다. 아울러 그는 올란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스타일과 세단의 승차감, 패밀리 밴의 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차”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화려한 수식어를 발라내면, 올란도는 7인승 미니밴이다. 덩치는 기아의 9인승 카니발R과 7인승 카렌스의 중간이다.







 외모는 낯설다. 한 지붕 식구인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나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사뭇 다른 인상이다. 나머지 형제와 달리 눈매를 둥글린 탓이다. 그래서 한층 온순해 보인다. 차체엔 곡면이 드물다. 각 모서리를 반듯하게 이었다.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SUV 스타일을 표방했지만 정작 키는 경쟁사의 미니밴보다 작다. 전반적으로 선이 굵은 디자인이다.

 운전석 주변의 풍경은 뼈대를 나눈 크루즈와 비슷하다. 입체적이어서 지루하지 않다. 감성품질도 뛰어나다. 대시보드는 갈매기 날개처럼 완만히 너울졌다. 계기판은 깊숙이 파 넣었다. 스위치 개수는 많은 편은 아니지만 기능별로 단정히 묶었다.

 시트는 3열까지 마련했다. 3열은 오래 앉아있긴 부담스럽다. 2열 좌석은 6대4로 나눠 접을 수 있다. 1열 등받이에 완전히 올려붙일 수도 있다. 2열과 3열을 납작하게 접으면 어엿한 밴으로 변신한다.

 올란도는 직렬 4기통 2.0L 163마력 디젤 터보 엔진을 달았다. 여기에 자동 6단 변속기를 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소음과 진동은 훌륭히 억제했다. 엔진은 저회전에서부터 강력한 힘을 뿜는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사뿐사뿐 가속한다. 하지만 고회전에서는 눈에 띄게 활기를 잃는다.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운전할 때 어울리는 성능이다.

 올란도의 몸놀림은 ‘다른 장르, 같은 핏줄’의 크루즈와 쏙 빼닮았다. 운전대를 비트는 만큼 앞머리를 정교하게 틀었다. 꽁무니도 허우적대는 느낌 없이 민첩하게 따라붙는다.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니 운전이 즐겁다. 쉐보레 올란도의 가격은 1980만~2463만원. 그런데 패밀리 밴을 표방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마련하지 않은 건 옥에 티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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