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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총선체제로” … “공천부터 개혁해야” … “청와대 눈치보지 말자”





한나라 의원들이 내놓은 해법



한나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28일 강원도 원주시 산업경제연구원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홍준표 최고위원,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가 나경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2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나경원 최고위원이 “오늘 언론(중앙일보)에 나온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 122명에 대한 조사를 보면 지도부가 못한다는 응답이 67%, 매우 못한다가 13%였다”며 “지도부는 원칙대로 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27 재·보궐 선거에 대한) 공천도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서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을 상대로 한 중앙일보의 ‘민심 조사’(3월 28일자 1, 4, 5면)는 여당에서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당이 서울에서 가진 40석의 국회 의석 중 (내년 4월 19대 총선 땐) 20석도 못 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의 잘못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박성효 최고위원은 “이제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정운천 최고위원은 “민심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무엇보다 당 지도부가 변해야 한다”고 답한 이가 많았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지도부부터 각성하고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며 “4·27 재·보선이 끝나면 바로 총선에 대비하는 모드로 들어가 당을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초선 의원은 “당 지도부를 미래형으로 확 바꾸든지, 차기 대선 후보를 내세워 새로운 리더십으로 총선 승부를 걸든지 해서 내년 선거 땐 국민이 한나라당이 바뀌었다는 걸 인식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 같은 유력한 차기 주자들이 당 리더십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또 다른 의원은 “당을 이끄는 주류인 친이계는 아직도 ‘친이·친박 대결’이란 개념에 매몰돼 있는데 그런 시각에서 당을 운영하면 친이든, 친박이든 공멸하게 된다”며 “재·보선이 끝나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갈등구조를 깰 수 있는 지도부를 선출해야 내년 총선·대선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중진인 박종근(대구 달서갑·4선) 의원은 “앞으론 동남권 신공항 같은 문제로 영남권을 흔들어선 안 된다”며 “지도부는 친이·친박의 화합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이 더 이상 청와대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김정훈(부산 남구갑·재선) 의원은 “의원들이 시장과 경로당을 다니며 열심히 표밭을 갈아도 민심의 큰 바람이 확 불어버리면 소용이 없다”며 “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이슈를 선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가능하게 하려면 공천개혁부터 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청와대나 계파에 얽매이지 않도록 해야 민심에 부응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상수 대표 측은 “중앙일보 조사 결과에 공감하며 당도 그걸 겸허히 수용해 민심을 받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당 차원에서 의원들이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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