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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시미즈 ‘일본의 원흉’으로





원전 사고 뒤 53시간 잠적





“여러분, 제가 한 말씀 드리죠. ‘축성(築城) 10년, 낙성(落城) 1일’을 마음에 새기세요. 안전은 어느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게 대비를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이자 사명입니다. 특히 재해에 강한 원전 만들기가 최우선입니다.”



 2008년 11월 후쿠시마 제1원전. 시미즈 마사다카(<6E05>水正孝·66·사진) 도쿄전력 사장이 취임 뒤 가장 먼저 찾은 현장이었다. 그는 근무자들과 간부를 전원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했다. 그에게 후쿠시마 원전은 감회가 새로운 곳이다. 게이오(慶應)대 경제학과를 마친 1968년 “공익성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신념에서 입사한 도쿄발전. 입사 뒤 처음 완성된 발전소가 바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었다.



 시미즈 사장은 거대 기업 도쿄전력의 스타였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사상 최고의 스타 사장”으로 불렸다. 2008년 니가타(新潟)현 대지진으로 가시와자키(柏崎) 원전이 멈춰서며 2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자 구원투수로 나서 바로 다음해 흑자로 돌려놨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의 연설로부터 2년4개월 뒤인 지금, 그는 그토록 아끼던 이 원전으로 인해 벼랑 끝에 서 있다. 모든 화살은 도쿄전력, 그리고 시미즈 사장에게 쏠리고 있다. 지진 당시 그는 간사이(關西) 지역에 출장 중이었다. 다음날 도쿄로 돌아오니 원전의 수소 폭발이 임박했다는 뉴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충격에 빠진 그는 사고 뒤 53시간 동안 모습을 감췄다. 13일 밤 기자회견에 간신히 나섰지만 계획정전과 관련된 이야기만 했을 뿐 원전 사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없었다. “무책임한 도쿄전력 사장”이란 비난이 빗발쳤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현장 철수하면 도쿄전력은 100% 박살 난다”고 위협을 가한 15일 이후 그는 또다시 모습을 감췄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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