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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원, 수학 틀리면 때린대” … 그래도 엄마들은 보낸다

“수학 내신 대비 ‘도사’라는 A학원 괜찮나요? 체벌도 한다던데, 애들이 견딜까요?”



‘교육 1번지’의 비밀 대치동 컨피덴셜

 “중간고사 치러보고 수학학원을 바꿀지 결정해야겠어요. 내신과 선행 둘 다 잡아야 하는데….”



 서울 강남 대치동 엄마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중간고사가 한 달정도 남았지만 요즘 수학시험을 걱정하는 글이 부쩍 늘었습니다.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대치동에서 인기 있는 수학 학원 리스트가 나옵니다. 매일 시험을 보는 M학원, 시험을 못 보거나 숙제를 안 해오면 손바닥을 때리는 B학원, 문제를 다 풀고 이해할 때까지 집에 안 보내는 S학원…. 아이들을 ‘잡는 곳’인데 일부 학생은 학원 공부를 따라가려고 과외까지 받는 답니다.



 대치동 엄마들은 왜 이렇게 수학에 매달리는 걸까요. “중·고교 내신 수학시험이 워낙 어렵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고1 문제의 절반이 심화수준입니다. 학생들이 문제를 다 풀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예요.” 대치동 학원에서 고교 수학을 강의하는 김모(29)씨의 말입니다. 김씨는 “내 경험으로 보면 대치동 고교생들은 경기도 일산 학생들보다 3배는 더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또 다른 학원 김모(48) 원장은 “중학교도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를 내기로 악명이 높다”고 했습니다.



 교사들에게 확인해보니 사실이었습니다. J고 교사는 “재학생의 20%가 수능 수리영역 1등급을 받을 만큼 수준이 높다”며 “9등급 상대평가인 내신에서 등급이 적절히 분산되게 하려면 ‘킬러(고난도) 문제’를 많이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초·중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한 학생이 많아 시험을 쉽게 내면 변별력이 없다는 겁니다.



 대치동 엄마들은 다른 이유도 꼽습니다. 아들이 D중 2학년인 이모(42)씨는 “대치동 중학교들은 특목고나 대학부설 영재원 합격생을 많이 배출해 ‘명문’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경쟁적으로 수학시험을 어렵게 낸다”고 귀띔합니다.



고교들은 ‘수학 잘하는 학생이 명문대에 잘 간다’는 진학지도 경험 탓에 어렵게 낸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바람에 편승한 학원들은 “짧은 시간에 어려운 문제를 풀고 서술형 답안까지 정리하려면 ‘스킬’이 중요하다”고 엄마들을 끌어들입니다. 한 중학생 엄마는 “학교는 어려운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할까요”라며 “교사들 자신도 못 푸는 문제를 시험에 내니 학원에 안 다닐 수 있느냐”고 혀를 찼습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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