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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교육] 국내서 1년, 해외서 3년 ‘1+3 유학’의 모든 것





수능 안 보고
국내 대학 거쳐
외국 대학 간다



10일 서울교대 강의실에서 서울교대·미네소타대 ‘1+3 프로그램’을 이수 중인 이사라 학생이 조지 디어먼(George Dearman) 교수에게 영어쓰기 지도를 받고 있다. [조문규 기자]





올해 고교를 졸업한 강윤희(19·여)씨는 이달부터 서울교대에서 대학 교양과목과 영어작문 수업을 받고 있다. 이 대학 인문관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한다. 하지만 서울교대생이 아니라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등록생이다. 올해 1년 과정을 마치면 내년 1월 미국 미네소타대학 2학년생이 돼 유학을 떠난다. 강씨는 “미국에 가면 교육학을 전공해 학위를 받고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새 학기 캠퍼스에 강씨처럼 일반 학생과는 다른 코스를 밟는 학생이 늘고 있다. 1년은 한국에서, 3년은 외국에서 공부한 뒤 그곳에서 학사 학위를 따는 ‘1+3 프로그램’ 이수 학생들이다. 2006년 국내에 처음 도입되더니 최근 10여 곳으로 확대됐다. 이제는 학생 수가 2000명에 이른다. 대학들이 이 프로그램을 개설한 이유는 1년간 일반 학생의 3배가 넘는 등록금을 받을 수 있고, 정원 제한도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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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는 폭발적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국내에서 고교를 나왔다. 건국대 ‘1+3 프로그램’에 다니는 김규빈(20·여)씨는 지난해 대입에 실패하자 진로를 바꿨다. 김씨는 “재수를 하느니 유학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원 자격은 고교 졸업(예정)자다. 나이 제한은 없다. 대부분 대학들이 고교 전 과목 내신성적을 보고, 자체 영어시험을 치른 뒤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대학별 선발 인원은 1년에 91~238명이다. 수능 직후인 11월 말~12월에 선발한다. 서울교대는 고교 전 과목 평균 78점(100점 만점 기준) 정도면 합격했다. 한양대 등은 수능 성적표를 참고하나 반영하지는 않는다.



 대학별 경쟁률은 중앙대가 7대 1로 가장 높았다. 허연 중앙대 사회교육처장은 “1년 동안 교양 수업과 영어 수업을 받으면서 취득하는 학점(30점)이 외국 대학에서 그대로 인정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1년 과정에는 1600만~2600만원이 든다. 올해 들어온 학생들은 내년 1월께 출국해 외국 대학에 2학년으로 진학한다. 전공은 문·이과 대부분 가능하지만 의대·간호학과 등은 제한돼 있다. 외국 유학 비용은 기숙사와 식대를 포함해 연간 1800만~2970만원가량이다. 결국 ‘1+3 프로그램’으로 학위를 따는 데는 모두 8000만원가량 든다. 졸업 후 현지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현재 평판도가 높은 외국 대학에 학생을 보내는 곳은 서울교대와 한양대 과정이다. 한양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교양 수업도 영어로 해야 한다. 서강대는 F학점을 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재이수를 해야 한다. 아들을 미네소타대 트윈캠퍼스에 보낸 양정의(52)씨는 “부모가 등 떠밀어 아이를 외국에 보내면 실패할 수 있다”며 “큰돈이 드는 만큼 대학과 전공을 꼼꼼히 따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국내 대학에서 받는 혜택은 별로 없다. 기숙사 이용이나 학자금 융자에서 제외된다. 대학들이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한유경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수익성 차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실패한다”며 “외국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해 현지 적응을 돕고 커리큘럼의 질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글=강홍준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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