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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본에 빈부격차? 그것도 피난민촌에…

#1. 27일 일본 후쿠시마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의 피난소. 200여 명의 피난민이 전자레인지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인스턴트식으로 포장된 된장국ㆍ소고기덮밥ㆍ카레 등을 배급받아 데울 준비가 한창이었다. 구호 담당자 고노요시노부(61)씨는 “현재 지원 물품이 충분해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엔 1일3식이 꼬박꼬박 제공됐다.



#2. 이시노마키시 중심부에 있는 오가츠마을. 이 곳 피난민은 굶주림에 허덕였다. 대지진 이후 외부와 완전히 단절돼 잔해 속에서 통조림을 주워먹으며 목숨을 연명했다. 최근에야 자위대로부터 식료품 물자를 받아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다. 그뿐이다. 씻을 물이 부족해 지금껏 딱 한번 목욕을 했을 정도다. 이마노 난코(53)씨는 “여기서 더이상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 장기간의 피난 생활로 이재민의 몸과 마음이 피폐한 가운데 지역에 따라 구호 수준이 다르다, 그래서 ‘피난소 빈부 격차’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체 군 병력의 절반인 10만명의 자위대와 피해지역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식료품과 의류·연료·약품 등 긴급 구호품 수송을 하고 있지만 풍족과 빈약, 그렇게 나뉜다. 1일3식은 물론 의료진이 상주해 필요한 약품을 제때 공급하는 곳이 있는 반면 주먹밥으로 근근이 주린 배를 채우는 곳이 있다.



이와테현 오오츠지 마을의 한 고등학교 피난소, 550여 명의 피난민에게 1일3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속옷이 좀 부족했지만 옷과 모포 등이 충분히 지급돼 추위를 견디는데 무리가 없었다. 의료진이 상주해 건강이 나빠진 피난민을 한명 한명씩 돌봐줬다. 사와다테 마사미(61)씨는 “이 이상 더 바란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 마을의 피난소, 이곳에 있는 1500여 명의 피난민은 자위대가 준비한 목욕시설을 매일 이용할 수 있다. 한 피난민은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 이 상태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위, 배고픔, 아픔 등 3중고에 시달리는 피난민이 더 많았다. 1000여 명의 피난민이 생활하고 있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가즈마 초등학교에는 대지진 이후 며칠 동안 식료품이 전혀 보급되지 않았다. 기무라 미즈오(44)씨는 “식사는 하루 두 번, 주먹밥이나 빵이 나오고 있다”며 “손자가 어려 영양실조에 걸릴까봐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무라 노보루(70)씨도 “다른 피난소에는 하루 3끼를 준다고 들었는데 왜 우리는 안주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주부는 “휠체어에 앉아있는 어머니가 많이 아픈데 순회하는 의사에게 며칠 간의 약 밖에 받지 못해 불안해 죽겠다”고 힘들어했다.



산케이신문은 “피해 수습과 복구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의욕을 보여야 하는데 구호 물품의 격차가 벌어져 불만만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 후쿠시마 출신들 파혼에 승차거부까지… ( joongang.co.kr) =극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주변 주민들이 일본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아는 일본과는 좀 다르다. 그런데 현실이다. 택시도 안태워 준다고 한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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