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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의 눈물





창립 기념식서 눈시울 붉힌 까닭은





그의 경영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4000억원대 주식부자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 지분 포기 뒤 백의종군. ‘무한도전’의 연속이던 그가 창업 20년을 맞았다. 팬택 계열 박병엽(49·사진) 부회장이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근성, 창의적인 혁신은 우리 팬택의 DNA입니다.”



 28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 창립 20주년 기념식 단상에 오른 박 부회장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지난 2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탓일까. 눈시울마저 붉어졌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회사가 성년을 맞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헌신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2015년 매출 10조원의 경영 목표를 달성해 5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하자”고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1991년 직원 5명과 함께 팬택을 창업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창업 10년 만에 직원 2000여 명, 연매출 1조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위기는 2006년 찾아왔다. 모토로라의 ‘레이저폰 쓰나미’에 밀려 이듬해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보유 지분은 물론 부동산까지 포기한 박 부회장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기업 회생에 나섰다. 휴일도 잊고 밤낮으로 매달렸다. 끈질긴 설득으로 퀄컴에 지급 못한 7000만 달러의 로열티를 출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 3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14분기 연속 흑자도 달성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2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없는 살림에도 워크아웃 이후 70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한 덕이었다.



팬택의 스마트폰 ‘시리우스’와 ‘베가’는 국내에서만 100만 대 넘게 팔렸다. 박 부회장의 집념이 일군 성과였다. 지난해 3월 채권단은 박 부회장에게 감사의 표시로 스톡옵션 1억6400만 주를 부여했다. 전체 지분의 10%에 해당한다. 이는 박 부회장이 팬택의 오너십을 되찾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조1000억원을 기록한 팬택의 올해 목표는 2조7000억원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 워크아웃 졸업을 노린다.



 박 부회장은 “(단말기 시장은) 거대한 공룡 기업들과의 전쟁터다. 잠깐이라도 한눈 팔면 순식간에 외면당한다.” 그는 이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노력하면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음을 확신한다.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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