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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에 맞는 진로 찾아 특성화고 갑니다 ① 서울여상·삼일상고





기업에 필요한 실무지식 쌓고 자격증 따 100% 취업







일찍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특성화 고교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전문계고 특별전형, 특기자전형,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으로 대입에서도 유리한 틈새를 찾을 수 있다. 최근엔 기업에서도 선호해 웬만한 대학생보다 더 좋은 직장에 취업도 할 수 있다. 이러면서 일부 특성화고의 경우 지원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20%이내 수준일 정도로 인기다. 유형별로 3회에 걸쳐 특성화고를 소개한다.



서울여상, 올해 취업률 70%, 평균 연봉 2165만원



 “이 프로그램은 실제 기업에서 쓰는 회계 프로그램과 똑같아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를 다루기 위해선 사전에 배워야 할게 많아요. 오늘 이 수업도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당좌예금 데이터를 입력하라는 숙제부터 확인할게요.”



 22일 오전 11시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한상국) 연습기업종합실습실. 이준선 교사가 ERP 실습에 앞서 전산세무회계를 가르치고 있다. ERP 실습은 학생이 3~5명씩 짝을 이뤄 회사를 만든 후 그 회사끼리 실제 거래를 해보는 수업이다. 학생들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기업들이 서울여상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이터 입력에 몰두하던 이화영(3년)양은 지난해 진학반에서 취업반으로 진로를 바꿨다. 경제분석가가 꿈인 화영이는 “기업의 각종 상황을 분석하고 경제를 예측하는데 ERP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을 줄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영이의 중학교 평균 내신 성적은 5%였다. 중학교 내내 외고를 준비하다 외고 시험 전날 서울여상으로 마음을 바꿨다. 화영이의 마음을 끈 것은 관심 있던 금융정보나 국제통상을 미리 배워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관련 자격증을 따면 대학 특기자 전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2학년 여름방학 때 다시 진로를 바꿨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기업에서 직접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현장 경험을 쌓은 후에 대학에 진학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 거죠. 지금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 학교생활도 아주 재미있어요.”



 화영이는 취업 3년 후 대학에 진학하는 선취업 후진학 프로그램을 택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재직자 특별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중앙대, 건국대, 숙명여대 등 38개교다. 2012년에는 50개교로 확대된다는 말을 들은 터라 화영이는 부담 없이 특기 계발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여상에서 ‘은행텔러’의 꿈이 생겼다는 이은영양도 대학진학에서 취업으로 진로를 바꾼 사례다. 은행권 신입사원 학력기준을 철폐한 기업은행에 2명의 선배가 합격한 것을 보고 꿈을 정했다.



 은영이는 현재 학교에서 은행텔러,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비롯해 취업에 도움될 만한 경제 관련 자격증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필요한 모든 자격증 준비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료 특강으로 해결한다.

 

 은영이는 “지난해 선배들이 일반인도 힘들다는 국제무역사나 재경관리사 자격증을 따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진학반에 있었다면 친구들과 성적 경쟁을 하느라고 이런 생활을 꿈도 꾸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서울여상 졸업생의 66.3%(252명 중 167명)가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반 학생 176명가운데 현재 채용 과정에 있는 학생 9명을 제외한 전원이 취업에 성공한 것. 합격 기업체 88곳 가운데 31곳(35.2%)은 새마을금고, 신한금융, 삼성생명 등 대기업이다. 취업자 평균 연봉도 지난해 2103만원에서 올해 2165만원으로 높아졌다. 해마다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부터 제1금융권 신입사원 학력기준이 없어지면서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해 취업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연세대(2명), 성균관대(6명), 이화여대(4명) 등 대학 진학률은 27%(70명·4년제 대학59명 포함)다. 올해 신입생 중학교 내신 성적평균은 상위 16%이며 상위 9%이내 학생만 45명에 이른다.



삼일상고, 특성화고 첫 졸업생 취업 진학 비율 5대5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민찬홍)는 ERP 비즈니스 특성화학교를 모토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최근 중소기업청의 특성화고 진로지도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재철 특성화전문기획부장은 “ERP를 비롯해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 과정 등 특화된 프로그램 덕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취업 뿐 아니라 대학 진학에도 강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취업자 207명 중 임시직 채용 2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또 전체 평균 연봉이 2150만원에 이를 만큼 취업의 질도 좋은 편이다. 삼일상고의 교육과정이 소문을 타면서 기업체의 호응이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200여 개 업체에서 취업 의뢰가 들어왔다. 최근 기업은행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금까지 총 101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산학 겸임교사 특강, 실습, 현장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진학 실적도 좋다. 졸업생 476명중 230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올해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컴퓨터 공학과에 합격한 김영웅군은 10개의 컴퓨터 관련 자격증으로 입학사정관들의 주목을 끌었다. 김군은 기초 과정 몇 개를 제외하고 모두 삼일상고에서 자격증을 땄다. 그는 “일반고에 진학 했으면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를 이만큼 공부하지 못했을 테고 당연히 대입에도 실패 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특기·적성에 맞는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데 더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서울여상 이준선 교사가 연습기업종합실습실에서 학생들에게 전산세무회계 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ERP종합 실습에 앞선 준비과정이다.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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