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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중점학교로 선정된 동국대사대부속여고





오전엔 국·영·수 수업 오후엔 공연·영상 전문교육







올해 전국 30개 중·고교가 처음으로 예술체육중점학교로 선정돼 운영을 시작했다. 음악, 미술, 체육과 공연영상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과학중점학교처럼 교내 1~2개 반을 중점반으로 운영해 관련 전문교과를 가르친다. 일반 중고교 등록금과 동일한 비용으로 전문적인 예체능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불교 수행법으로 심신 수련



“딱·딱·딱” 23일 오전 7시 30분 서울 동국대학 교사범대학부속여고 금강홀에 죽비(참선 등불교의식에서 사용되는 도구)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세~ 딱, 시작” 선관무 방배본원 조은경(36·여) 지도사범의 시작 소리에 30명의 학생들이 간격을 두고 자세를 잡는다. 이 학교 공연영상 중점반 학생들은 매일 오전 선관무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선관무란 몸의 수련을 통해 마음을 단련하는 불교수행의 한 방법이다. 명상과 스트레칭, 발차기찌르기 등 무술 기본 동작으로 집중력유연성표현력을 기른다. ‘표현과 연마’라는 공연영상 기본기수련과정으로, 이 학교만의 독특한 오전 풍경이다. 올해 이 학교엔 60명의 공연·영상 중점반 학생들이 입학했다. 1학년 12개 반 중에서 2개 반이 중점반이다. 모두 연기·연출 등 공연·영상 분야에 꿈을 갖고 서울시내에서 지원한 학생들이다. ‘표현과 연마’ 과정이 끝나면 오전시간엔 국·영·수 등 일반 고등학교와 같은 수업을 받는다. 오후시간엔 촬영조명, 매체와 문학, 연기 등 공연·영상 관련 전문교과 수업이 이어진다. 연출촬영편집 등 영상매체를 다루는 기술부터 시나리오 작성법, 영화·연극 등 실전 연기 연습까지 교육을 받는다.



대학 입시 준비도 충분히 가능



공연영상 중점학교는 연기·연출 등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비싼 학원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됐다. 김효진양은 “연기학원을 다니려면 100만원 안팎은 보통”이라며 “일반 고교 등록금과 차이가 없어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고 전했다. 공연영상전문교육을 받으면서 인문계고 공부까지 충실히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1학년 이은결양은 “예고는 실기교육 비중이 너무 많아 국·영·수 등 인문계고 공부가 힘들다”며 “대학입학에 필요한 인문계고 공부도 함께 하고 싶었다”고 입학 이유를 말했다. 이양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어린이뮤지컬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한 탄탄한 경력의 소유자다. 연출가가 꿈인 심혜진양도 “연출관련 전문교육도 받으면서 고등학교 공부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주윤양은 중학교 3학년때 교내 영어 뮤지컬에 나가면서 늦게 배우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 그러나 예고를 준비하기엔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유양은 “늦게 꾸게 된 배우의 꿈인데, 이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연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고 좋아했다. 다양한 체험캠프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연극·영화제작현장, 문화예술공연 등 이미 월별로 빼곡하게 체험학습 계획이 잡혀있다. 중점반 담당 신현숙(55·여)교사는 “공연·영상 분야의 실무적인 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며 “다양한 체험학습은 대학입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년 내 전국 100개교까지, 광역단위 선발



현재 예술·체육중점학교는 전국 30개 중·고교에 이른다. 향후 3년 안에 100개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인재육성국 이진규(48) 국장은 “일반 중고교 등록금 수준에서 전문적인 예체능 교육을 실시한다”며 “학부모 입장에서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체능 교육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학교 당지원금액도 상당하다. 시설비 등 초기사업비로 학교당 4억원, 매년 운영 지원비로 학년당 1억원을 지원한다. 예술체육중점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시도 광역단위 내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서울울산경북 등 14개 광역단위로 선발지역이 나뉘어 있다.



선발방법은 중학교는 추첨방식, 고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에 기초한 학교별 전형방식이다. 근거리 통학이 힘든 먼 지역의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이 국장은 “향후 기숙사를 갖춘 학교 중심으로 선정 학교를 넓혀갈 것”이라며 “현재 기숙사가 없는 학교는 지원금액을 하숙비 지원 등에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동국사대부속여고 공연·영상 중점반 학생들이 촬영 조명 수업을 듣고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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