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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교육정보 카페





독서 지도, 유학 준비 경험담 가득
비용·시간 절약해주는 ‘소통의 장’







 김기연(40·서울시 반포동)씨는 최근 인기 도서인 WHAT시리즈를 무료로 배달받았다. 인터넷 카페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것이다. 아이 독서법을 나누기 위해 가입했지만 지금은 아이 교육과 관련된 모든 정보에다 심지어 살림정보까지 얻는다. 인터넷 카페활동은 이제 김씨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일부분이다. 학부모 카페 운영자들을 만나인터넷 카페 활동을 들었다.



 21일 오전. 집에서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는 허정은(41·여·서울시 목동)씨를 만났다. 그는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댓글’을 달다가 책 목록을 살피고,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리아이 책카페’를 운영 중인 허씨는 아파트 방 한 곳을 비워 아예 사무실로 꾸몄다. 방안은 쌓인 책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출판사에서 출시 전에 허씨에게 ‘프리뷰’를 맡긴 책들이다.



 이 카페는 회원 수가 16만8000여 명(3월 25일 기준)이나 된다. 지금도 매주 1000여 명씩 회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허씨가 2005년부터 운영해온 독서법 공유 카페다. 그는 “신뢰도 높은 책 정보를 알고 싶었는데 찾기 힘들어 내가 직접 만들었다”며 “지금은 책, 특히 전집과 관련된 최고의 정보카페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요즘엔 책 정보뿐 아니라 각종 육아 정보에다 교육 이벤트로 카페가 조용할 날이 없다.



 입소문이 나면서 허씨는 더 바빠졌다. 끊임 없이 올라오는 게시판 글이나 쪽지에 답을 해야 한다. 출판사에서도 30분에 한 번 꼴로 전화가 걸려온다. 신간의 표지 모양이나 디자인, 크기에 대해 허씨의 의견을 묻기도 한다. “현직 교사가 직접 참여하는 ‘교사방’을 만들었는데 호응이 아주 좋아요. 엄마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촌지를 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아이가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같은 세세한 정보잖아요. 이에 대해 주변 엄마나 교사들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으니까 많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같은 날 오후 강남의 한 사무실에는 4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미국유학 서유견문’이라는 카페 회원들이다. 이들은 카페 활동 중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으로 만나 유학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던 참이다. 염인숙(45·여)씨는 “지난해 아이를 미국으로 유학 보낼 때 큰 도움을 받았다”며 “쓸데 없는 컨설팅 비용과 시간을 크게 낭비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노윤이(47·여)씨는 “유학과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정보는 현실적으로 사교육 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얻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여기에선 해외 학교의 입학지원정보나 시설, 학교주변 생활 정보 등도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48·여)씨는 이 카페를 통해 아들이 유학생으로 구성된 축구 동호회에 가입했다. 요즘 그는 아들과 함께 탈북 고아를 돕는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자녀가 유학 중인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며 “특히 SAT나 AP과목 중 특정 학과에 도움이 되는 과목이나 에세이 쓰는 법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다른 카페에 비해 잘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유학 서유견문은 회원 수 3만6000여 명에 이르는 유학정보 공유 카페다. 운영자인 권태덕(23·미국 코넬대 3)씨는 “학부모들이 별도의 비용없이 유학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페활동에 적극적인 학부모가 늘면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카페 ‘국자인’을 운영 중인 이미애씨는 “카페의 정보가 등급에 상관 없이 너무 오픈돼 있거나 배너 광고가 많은 곳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며 “단순히 회원 수를 확보해 이를 팔아먹는 카페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글 올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검증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뢰도가 우선인 카페에서 장난삼아 무책임하게 글을 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 이씨는 “평균 6개월 정도는 꾸준히 카페에 접속해 분위기도 보고 글 내용도 파악한 후 적극적으로 활동해도 늦지 않다”고 충고했다.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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