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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금요일 새벽 4시] “종이 호랑이, 집에나 일찍 들어가셔…와이프한테 깨지지 말고”

◆ ‘호랑이 엄마’의 교육법을 두고 연초부터 세계적으로 논쟁의 불씨가 지펴졌습니다.
j도 에이미 추아 미 예일대 교수의 머릿속이 궁금했죠.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어떤 사람인지 말이죠. 그러나 정작 국내 언론들은 외신을 통해 그녀를 다룰 뿐이었고, 인터뷰 기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백전노장 막내’ 박현영 기자가 호랑이굴에 들어갔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한국의 교육열 얘기를 꺼내며 “같이 고민해 보자”고 추아 교수를 자극했지요. 그 뒤론 일사천리였습니다. 말문이 열린 추아 교수는 전화로 모든 얘기를 다 털어놨습니다. 그녀가 뱉은 말들은 지금 이곳의 많은 이가 곱씹고 고민해 볼 화두이기도 합니다. 교육문제에선 올여름 미국 연수가 예정된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기사 마감 뒤 인터넷을 뒤적이며 미국 초등학교를 검색했습니다. 아들이 다닐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게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온갖 정보를 긁어모으고, 현지에 전화도 해보고. 반쯤은 ‘타이거 파더’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앞으로 나도 추아 교수처럼 아이 교육을 시키겠다”고 했더니 또 선배의 한 방이 날아옵니다. “어이, 종이 호랑이. 집에나 일찍 들어가셔. 와이프한테 또 깨지지 말고.” <김준술>

◆“인터넷 화상 통화로 하면 어떨까요.” 덴마크 올보그 대학의 헨릭 샤르페 교수로부터 인터뷰 승낙을 받고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하면 좋을지 물었더니 돌아온 답입니다. 고백합니다. 솔직히 저 그거 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e-메일로 하자고 했습니다. 행여 저 때문에 ‘IT 강국 코리아’의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을까 싶어 차마 어떻게 하는 거냐고 되묻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인터뷰 도중 “한국이나 덴마크처럼 기술이 발달한 사회”를 언급할 때 괜히 혼자 가슴이 뜨끔했던 이유입니다. 결례도 했습니다. 네댓 번 e-메일을 주고받았을 때 그가 조심스럽게 알려왔습니다. “제 이름 철자에서 계속 ‘C’를 빼고 쓰셔서 알려드립니다.” 화들짝 놀라 찾아보니 진짜 그랬더라고요. 정중히 사과하고 내친김에 이름과 소속 학교명의 정확한 발음을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곧 답장이 날아왔습니다. 열어 보니 내용은 없고, 음성 파일이 하나 붙어 있더군요. 재생해 봤습니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헨릭 샤르페.” 이런 방식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참 기 죽게도 편리한 세상입니다. <김선하>

◆제가 쓰는 카메라의 색온도는 플래시 모드에 맞춰져 있습니다. 백색광을 기준으로 주변의 빛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백열등 모드나 구름 모드도 사용합니다. 백열등 모드는 주황 계열의 색을 걷어내고, 구름 모드는 주황 계열의 색을 덧입혀 주지요. 고백하건대 깊어가는 가을 설악산에서 구름 모드를 선택해 울긋불긋 단풍색을 실제보다 과장한 적이 있습니다. 한낮에 창문을 백열등 모드로 촬영해 푸른 빛이 돌아 차가운 느낌으로 만든 적도 있습니다. 법의학자 이윤성 교수를 인터뷰할 때도 내심 백열등 모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비밀을 푸는 부검실이라면 좀 더 푸른 빛이 도는 게 실감날 듯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냥 플래시 모드로 찍었습니다. 그래도 창문으로 푸른빛이 들어오는 상상 속의 ‘부검실’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나요? 어떻게 했을까요? 누군가 벌써 창문을 파랗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니, 이런 고수가 있었다니…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부검실에서 영화를 몇 번 찍었다더군요. 영화에서는 아예 창문에 푸른 빛을 입히고 찍는 게 훨씬 편했을 겁니다. 물론 제 추측이지만요. <박종근>

j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섹션 ‘제이’ 42호
에디터 : 이훈범 취재 : 김준술 · 성시윤 · 김선하 · 박현영 기자
사진 : 박종근 차장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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