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이상민 객원기자의 ‘미국 대학농구 현장’] 톱시드는 숫자일 뿐, NCAA서 이변은 일상

‘스위트 식스틴(Sweet Sixteen·미국대학농구 토너먼트 16강전의 애칭)’ 첫날부터 짜릿한 이변이 나왔다. 웨스트 콘퍼런스 톱시드이자 지난해 우승팀 듀크대가 5번 시드 애리조나대에 밀려 탈락했다.

 애리조나대는 25일(한국시간)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 남자농구 16강전에서 듀크대를 93-77로 이겼다. 애리조나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의 히어로는 애리조나대의 데릭 윌리엄스(32점·13리바운드)였다. 중계방송 해설을 하던 찰스 바클리가 “데릭, 데릭”을 입에 달고 있었다. 애리조나는 전반 한때 13점 차로 끌려다녔다. 전반을 보면서 ‘애리조나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듀크 쪽으로 넘어가 있었고, 신장에서도 듀크가 앞섰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2쿼터 종료와 동시에 버저비터를 꽂아 넣어 38-44까지 추격했다. 후반 들어 애리조나는 식스맨들을 계속 교체 투입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주전 뺨치게 제 몫을 했다. 애리조나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였지만 선수층은 더 두터웠다.

 애리조나가 역전에 성공할 때까지도 듀크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았다. 듀크 선수들은 분위기가 애리조나 쪽으로 넘어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 들어 윌리엄스의 활약은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그는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 그는 점프력도 좋고, 슛도 좋은 전형적인 스코어러였다.

 해설자 바클리가 ‘데릭’을 연발하긴 했지만, 내가 꼽은 이날의 수훈선수는 애리조나의 포인트가드 레이몬트 존스(16점·6어시스트)다. 이 선수는 레이몬트라는 이름 대신 ‘모모’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맞대결했던 듀크대의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에 비해 키가 더 작고 공격력이 다소 처졌지만 팀플레이와 어시스트 능력이 발군이었다. 어빙은 ‘괴물 신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경기만 봐서는 모모 존스가 내 눈에 더 들어왔다.

 이날 경기를 애리조나대 출신의 지인과 함께 봤다. 그 후배는 애리조나대가 이겼다며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웠다. 하긴, TV 중계에 비친 애리조나대 학생들도 비슷했다. 나 역시 오랜만에 짜릿한 경기를 봐서 즐거웠다. 사실 그 후배가 회사 동료들과의 내기에서 애리조나대에 돈을 걸었다고 하기에 “바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이런 한마디를 해줬다. “원래 구기 종목 중에 이변이 가장 적은 게 농구야. 그런데 그 농구 중에서 제일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게 바로 미국대학농구 아니냐.” 

이상민 중앙일보 객원기자

◆NCAA 남자 농구 16강전 전적 (25일·한국시간)

BYU 74-83 플로리다

버틀러 61-54 위스콘신

코네티컷 74-67 샌디에이고 주립

애리조나 93-77 듀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