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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꽉 막힌 동부, 더 막힌 LG




LG 문태영(위)이 동부 윤호영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동부의 에이스 김주성은 6점에 그쳤다. 전반까지는 무득점이었고, 턴오버는 총 5개를 저질렀다. 그래도 LG는 동부를 당해내지 못했다.

 동부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홈 1차전에서 LG를 65-55로 이겼다. 역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갈 확률은 96.4%(28차례 중 27번)다. 김주성은 이날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LG 스타팅 멤버로 나온 한정원(27)과 박형철(24) 등 무명의 젊은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수비하자 김주성은 골 밑에서 자주 공을 흘렸다. 전반에는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김주성이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전반에 무득점한 건 2006년 4월 3일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이날이 두 번째였다. 6득점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소득점 타이 기록(2004년 4월 10일 KCC와의 챔피언결정 7차전)이다.

 동부는 김주성이 꽉 막히자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그 틈을 파고드는 데 실패했다. LG는 야투성공률이 32%에 불과했고, 3점슛은 총 17개 던져 3개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전반까지 3~4점 차의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는 3쿼터 초반 동부가 10점 차 이상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됐다. 전창진 KT 감독은 이날 원주를 찾아 경기를 지켜본 후 “LG 선수들이 경직돼서 수비에만 신경 쓰느라 공격에서 전혀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오늘처럼 김주성이 안 풀리는 날이 동부를 이길 기회였다”고 말했다. KT는 동부-LG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LG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부를 만나 3연패했다. 스포츠 전문채널 해설위원 등 농구 전문가들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부가 LG를 쉽게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강을준 LG 감독은 경기 전 “그런 언론 보도를 보고도 오기가 생기지 않았다면 선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만큼 LG의 각오는 대단했지만 1차전은 결국 동부가 따냈다. LG는 주득점원 문태영(13점)이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 당하면서 마지막 추격의 힘을 잃었다. 승패는 골밑이 아닌 외곽에서 갈렸다. 동부는 부진한 김주성의 빈 자리에서 황진원(19점·3점슛 1개)이 맹활약했고, 박지현(15점·3점슛 2개)과 윤호영(9점·4블록)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동부는 3점슛 7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키는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황진원은 경기 후 “우리 팀이 김주성·윤호영 등 포스트에서 앞서기 때문에 LG를 상대로 자신이 있었다”면서 “오늘 공격 찬스가 나에게 많이 나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해결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동부와 LG의 2차전은 27일 원주에서 열린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아무래도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많아 가능하면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고 말했다. 

원주=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6강 PO 1차전 전적 (25일)

▶원주 동부(1승) 65-55 LG(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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