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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의 계절’ … 금융지주 회장들의 뼈 있는 한마디

“메가뱅크 이해 안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덩치만 키워서는 곤란

배당주가로 보답하겠다”






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5일 “내실과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이에 맞는 배당과 주가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연임이 확정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많은 도전과 변화가 예상되지만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민영화를 조속히 해결하고 경영 혁신과 내실 경영을 추진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에 대해 “처음 들어봤고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메가뱅크란 우리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부가 최대주주인 은행을 통합해 초대형 은행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HSBC 같은 글로벌 초대형 은행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은행을 탄생시켜야 하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덩치만 키워서는 곤란하고 업무 효율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의장도 겸하게 된다. 이날 주총에서 우리금융은 보통주 주주에 대한 주당 25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윤창희 기자

“최고 실적 꼭 회복”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대기업·외환 영업 급증

한국 대표 은행 만들 것”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은 25일 “(대학 총장 시절 고려대를) 젊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든 것처럼 국민은행을 젊은 고객이 늘어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영업실적이 주주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기필코 올해는 2007년 수준으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B금융 출범 전인 2007년 국민은행은 2조7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KB금융의 영업이익은 3조3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07억원 늘었지만, 3조147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은 883억원에 그쳤다. 어 회장은 “올해 중점 분야인 퇴직연금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기업 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1∼2월 외환 매매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40% 증가했고, 수수료 수입도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개인 주주로 참석한 한양대 학생이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스타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어 회장은 이에 대해 “락스타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국민은행의 20대 고객 수를 유지하고 KB국민카드의 젊은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화와 경영이 접목된 락스타를 통해 미래산업인 스마트뱅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임영록 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창희 기자

“외환은행 승인 빨리”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당국이 결정할 문제지만

인수문제 너무 끌 순 없다”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5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외환은행 인수승인이 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회장은 “(승인을) 언제 할지는 감독 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너무 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에 329억원의 지연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걱정은 되지만 서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하나금융은 매각대금 지급이 3월을 넘어가면 주당 100원의 보상금을 주기로 론스타와 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번 승인 지연이 보상금 지급사유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모집한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해 “좀 걱정된다”고 했다. 그래도 “다행히 주가가 발행가(4만2800원)보다 위에 있어 아직은 (투자자들이) 참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의 반응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대로”라며 말을 아꼈다.

 외환은행 노조를 의식한 듯 이날 주총장엔 경호원 10여 명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주총이 진행됐다.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와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새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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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