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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박물관에 ‘갇혀 있던’ 한국 유물 나들이




청자주자, 12세기, 높이 19㎝.

그간 수장고에만 갇혀 있던 독일 내 한국 미술품이 빛을 본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이 ‘한국의 재발견-독일 박물관 소장 한국의 보물’ 순회전을 26일 쾰른 동아시아미술관에서 개막한다. 독일 10개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미술품 6000여 점 중 116점을 엄선해 독일 4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민영준 베를린사무소장은 “2009년 현지 실사 당시 쾰른동아시아박물관은 한국실에서 중국 특별전을 열고 있었고, 그라씨인류학박물관도 한국 유물이라며 퉁소·노리개·비녀·뱀술·고무신 같은 걸 전시하고 있었다”며 “대부분의 박물관이 한국 도자기 몇 점을 전시하는 수준에 그쳤고, 3개 박물관에선 단 한 점도 전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쾰른동아시아박물관), 기산(箕山) 김준근의 ‘풍속도’(베를린 민속학 박물관), 조선 백자 컬렉션(라이프치히 그라시 인류학 박물관)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국 유물이 나온다. 청자·백자부터 궁정회화·민화·무속화·탈·투구·금속활자·복식까지 다양하다. 1900년대 한국에 왔던 선교사·외교관 등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예술과 생활사를 보여주는 컬렉션이기도 하다. 민 소장은 “이번 전시가 유럽인들의 한국 예술과 역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쾰른 동아시아미술관(26일~7월 17일)에서 시작해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2012년 2월16일~5월 27일),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박물관(6월28일~9월9일)을 거쳐 슈튜트가르트 린덴박물관(11월17일~2013년 2월 17일)에서 마무리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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