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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연인’ 리즈 테일러, 마이클 잭슨 곁에 잠들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장례식을 치른 가족·친지들이 탄 차가 미국 LA 글렌데일의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를 빠져나오고 있다. 이 곳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오랜 친구 마이클 잭슨 등이 묻혀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의 마지막 정착지는 오랜 친구인 가수 마이클 잭슨의 옆이었다. 리즈(Liz·엘리자베스의 애칭)는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LA 북쪽 글렌데일의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 내 ‘그레이트 모설리엄’ 묘역에 안장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장례식은 15분 늦게 시작됐다. 리즈의 대변인은 “그는 (스타로서 행사장에 늘 늦게 나타나던 습관에 맞춰) 자신의 장례식에조차 늦게 도착하길 원했다”며 “이는 고인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은 가족 및 친척 5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리즈의 관은 그의 눈동자 색깔을 닮았다는 제비꽃 등으로 장식됐다.

 장례식은 애초 주말쯤 열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타계 하루 만에 치러졌다. AP는 “리즈가 1959년 네 번째 남편 에디 피셔와 결혼하기 직전 유대교로 개종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유대인 관습에 따르면 세상을 떠난 사람은 48시간 내에 매장하게 된다.

 부모가 묻힌 LA 피어스 브라더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공원묘지나 두 차례 결혼했던 전 남편 리처드 버튼의 고향인 영국 웨일스에 묻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리즈는 2009년 잭슨의 장례식에 참석했을 당시 스테인드글래스 창문과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본뜬 벽화 등 그레이트 모설리엄의 장엄한 시설에 감동해 이곳을 자신의 영면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여기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평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게이블과 진 할로우, 캐럴 롬바드 등 많은 스타가 이곳에 잠들어 있다.

 리즈는 2004년부터 앓아온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지난 23일 79세의 나이로 숨졌다. 유가족으로는 4명의 자녀와 10명의 손자, 4명의 증손자를 남겼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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