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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미 연준 ‘100년 침묵 전통’ 깬다





내달부터 연 4회 언론 브리핑
일방통행 통화정책 비판 거세지자
긍정도 부정도 않는 비밀주의 수정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중앙포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7년 동안 고집해온 ‘비밀주의’ 전통을 깨기로 했다. 다음 달 27일부터 연 4회 정기적으로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는 4월과 6월 22일, 11월 2일 등 세 차례 브리핑이 열린다. 이를 위해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 발표시간을 종전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다음 날 오전 3시15분)에서 낮 12시30분으로 앞당긴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준은 1914년 창립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비밀주의를 고수해왔다. 금리를 낮추거나 올린 뒤에도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언론 앞에 서기 시작하자 연준도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2000년 FOMC 회의 후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짤막한 성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2004년엔 FOMC 회의록 공개를 ‘회의 6주 뒤’에서 ‘3주 뒤’로 앞당겼다. 2009년부턴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공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연준 의장만은 베일 뒤에 철저히 숨었다. 세계의 중앙은행인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가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서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이마저 어려워졌다. 미 연준은 파산 직전의 월가 금융회사를 구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풀었다. 경기부양을 위해 2008년과 지난해 시중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각각 1조7000억 달러와 6000억 달러를 푼 양적 완화정책을 폈다. 국내외의 비판이 거세진 것은 물론이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 중앙은행까지 연준이 달러를 마구 찍어 달러화 약세를 초래했다며 반발했다. 미 의회도 지난해 연준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은 물론 의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감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마지못해 벤 버냉키(Ben Bernanke) 의장은 현직으로는 극히 이례적으로 2009년과 지난달 두 차례 언론 인터뷰에 응해 연준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연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연 4회 정기 브리핑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월가는 버냉키 의장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모호한 FOMC 성명 문구를 해석하느라 애를 먹었던 애널리스트들로선 궁금증을 해소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버냉키 의장이 자칫 말실수라도 한다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목표를 통화량 관리에서 물가 안정으로 바꾼 1998년 이후 총재가 직접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내용과 배경을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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