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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초고층 빌딩’ 기술은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







이필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초고층복합빌딩사업단장




초고층건물 전성시대다. 한 도시의 얼굴이자 랜드마크라는 상징성 때문에 세계 각국이 건립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초고층으로 분류되는 50층 이상의 건물이 52개에 달한다. 하지만 에너지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들이 적지 않은 눈총을 받고 있다. 중·저층건축물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고,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인식 탓이다.



 이런 생각은 적어도 최근의 초고층건물엔 맞지 않는다. 해외는 물론 국내도 설계 및 시공 모두 저에너지·친환경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완공된 56층, 259m 높이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빌딩은 자연스럽게 유입된 공기가 건물 안을 돌다가 밖으로 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삼각기둥 모양의 이 건물은 가운데 부분이 뚫려 있고 옥상에는 8개의 정원이 있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인다. 1층의 개방된 공간(Pilotis)을 통해 들어온 공기가 위를 향해 올라가면서 자연환기장치의 역할을 한다. 에너지 효율도 30% 높아졌다.



 코메르츠방크 빌딩보다 10년 뒤 미국 뉴욕에 준공된 뱅크오브아메리카타워는 건물 내 자연환기에서 더 나아갔다. 건축물 자체가 도시의 공기정화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건물은 299m 높이의 건물에 78m짜리 첨탑을 세워 뉴욕에서 둘째로 높다. 거대한 공기정화 시스템은 물론 전력 생산 과정에서 생산된 증기와 뜨거워진 냉각수를 난방에 이용하는 열병합 시스템도 갖췄다. 이를 통해 전력의 3분의 2를 자체 생산한다. 옥상 정원을 이용해 모은 빗물을 생활용수로 활용해 건물 수요량의 70%를 충당한다.



 국내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곧 착공하게 될 잠실 제2롯데월드(잠실수퍼타워)는 고성능 커튼월 기술은 물론 저에너지 설비기술과 태양광·지열·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최첨단 에너지 절약기술이 총동원됐다. 다른 고층복합건물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개발된 친환경 저에너지의 첨단기술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하고 된다. 저에너지 친환경은 초고층빌딩이 구현해야 할 지상과제가 된 것이다.



 초고층건축물은 이렇듯 기존의 높이와 구조로 인한 에너지 문제를 최첨단 기술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유리창 등 건물 외피를 통한 에너지를 대폭 줄이고 배관 등을 통해 손실되는 에너지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또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도 활발하다. 하수 등 미활용에너지를 이용하거나 쓰레기·음식물찌꺼기 등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도 서서히 도입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 경제위기로 건설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초고층건물은 건설산업 분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절약에 바탕을 둔 녹색성장의 한 축이 되고 있기도 하다. 초고층건물에 대한 연구 및 기술 보급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면 한국형 명품 그린·스마트·초고층빌딩(brand super tall building) 출현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다.



이필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초고층복합빌딩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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