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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유럽 재정위기 이대로 가면 유로존 두 동강”





포르투갈 구제금융 신청 ‘초읽기’
스페인 시중은행 신용 등급 강등



조지 소로스



재정위기가 긴박해지면서 유럽연합(EU) 체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에서 “일부 회원국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EU가 마련한 조약이 유럽 분열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남미처럼 국가 부채가 너무 커지면 금융회사와 주변 국가가 나서서 적자국의 부채를 탕감해줘야 한다. 결국 EU 내 재정 흑자국과 적자국 사이의 격차가 커지며 ‘원조국’과 ‘피원조국’으로 사실상 2개의 유럽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로스의 지적이 나올 만큼 유럽 재정위기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디폴트(국가 부도) 공포가 퍼지고 있다. 현재 2500억 유로 규모인 유로재정안정기금(EFSF)을 배 가까이 늘리기 위해 24~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4일 악화된 국채 부담 때문에 스페인 30개 시중 은행의 예금과 채권의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방아쇠를 당긴 곳은 포르투갈이다. 23일(현지시간) 집권 사회당이 제출한 재정 긴축안이 야당의 반대로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조제 소크라테스 총리 내각이 총사퇴했다. 조기 총선을 통해 새 내각을 구성할 때까지 수개월이 필요한 만큼 정치적 진공상태가 재정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대규모 국채 만기와 감당하기 힘든 규모의 자금 조달 비용,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다. FT에 따르면 4~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규모는 100억 유로에 이른다. 자금 조달 비용도 연일 치솟고 있다. 23일 마감된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는 7.36%를 기록했다. 이는 EFSF에서 조달 가능한 국제 자금의 금리 상한선(6.0%)보다 높다. 2001~2007년 경제성장률(1.1%)은 유로존에서 가장 낮았지만 임금 상승률은 38%에 달했다.









포르투갈 총리·재무장관 “……”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포르투갈 의회가 재정긴축안을 부결시킨 23일 리스본의 의사당에서 조제 소크라테스(왼쪽) 총리와 페르난도 테이셰이라 재무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표결을 지켜보고 있다. [리스본 AP=뉴시스]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게 되는 것도 시간 문제란 분석이다.



 또 다른 뇌관인 아일랜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의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0.35%포인트 오른 10.05%를 기록했다. 아일랜드가 유럽중앙은행(ECB)과 대립각을 세우며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아일랜드는 구제금융의 이자 인하를 요구했다. 하지만 ECB는 법인세(12.5%) 인상을 요구하며 아일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외자 유치를 해야 하는 아일랜드 정부 입장에서 법인세 인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다.



 이들 국가의 움직임과 함께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스페인이다. 주변국에서 재점화된 재정위기가 경제 규모로 유로존 내에서 4위인 스페인으로 번지면 유로존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스페인을 다시 링 위에 오르게 했다”고 전했다.



 주변 여건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24일 EU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유로화안정화기구(ESM)’가 재정 부담에 시달리는 국가의 디폴트 선언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SM에 우선 채권자 지위를 부여한 탓에 국가 부도 상태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마지막에 손실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재정이 취약한 국가의 국채를 거부하게 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국가의 디폴트 선언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시사한 ECB의 움직임도 재정난에 시달리는 국가에는 부담이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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