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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전국 1위 충남 … 상담·치료 대책 절실





이경규 천안시자살예방센터장



이경규 센터장은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 보다 고난을 극복해 자존감과 자부심을 갖는 게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자살률 전국 1위 충남. 10만명당 자살률이 45.8명(2009년 통계)이다. 전국 평균 31명 보다 무려 14.8명이 높다. 충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시 자살 사망자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6년 100명을 넘어서더니 2009년에는 190명에 육박했다. 자살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자살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상담을 통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치료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경규 천안자살예방센터장을 만나 자살의 원인과 대책을 들어봤다.



#천안에 사는 40대 주부 A씨. 5살 난 딸이 선천적 질환으로 장애 1급을 받자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매일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앞날이 막막하다는 생각에 자살하고 싶은 마음뿐이

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친정 어머니까지 돌아가셨다. 사사건건 간섭이 많은 남편 때문에 힘들지만 어디에다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고민 중에 천안자살예방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청했다.



 전문상담원이 즉시 가정을 방문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 나갔다. 먼저 장애를 가진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지역 보육시설과 연계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민단체에서 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현재 정신·생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직업 없이 알코올에 의존해 살아온 50대 남성 B씨 역시 자살하겠다며 자살예방센터로 상담을 요청했다. 몸이 아파 대학병원에 입원하려고 하니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해 마음이 상했다고 했다. 자신은 많은 사람을 돕고 살았는데 정작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생각했다.



 상담원은 가정 찾아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자살예방센터, 알코올상담센터)을 안내하고 알코올 중독이 심한 B씨의 입원치료를 권유했다. 정신의료기관과 연계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그는 지금 종교활동과 지속적인 상담으로 자살 충동이 크게 줄었다.











 



다음은 이경규 센터장의 일문일답.



-자살예방센터는 어느 곳에 있나.



 정신보건센터가 전국 시·군·구 별로 있다. 서울·인천·부산 등 광역시별로 자살예방센터가 갖춰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충남 천안을 비롯해 경기 수원· 강원 원주 등에 있다.



-자살도 일종의 정신적 문제 때문인가.



 “자살은 정신·사회·환경·문화적 요인이 모두 포함된 사안이다. 자살자 80%가 우울증겪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절반만이라도 제대로 치료해도 자살률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자살 자체는 병이 아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적인 문제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자신감, 비관적, 절망적인 마음 때문에 우울하고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때문에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자살은 어쩔 수 없어도 자살이 예견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치료나 상담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주위 사람이 자살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도와야 하나.



 “자살하는 사람은 세상이 싫어서 자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힘들다고 살려달라고 한다. 죽고 싶지만 살려달라고 누구에겐가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식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은 죽고 난 뒤에 후회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부모한테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어쩌면 그 자녀는 정말 힘들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살을 하기 전 자신의 힘든 상태를 알리는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가장 보람된 사례는.



 “자살로 죽은 사람 중 센터나 병원에 치료받으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다. 자살을 기도해 치료받은 후에야 내가 근무하는 정신과에 찾아온다.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다가 치료 받은 사람들이 남들 보다 더 잘 먹고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그들은 왜 그때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우울증이 오면 불안과 초조함을 견디지 못한다.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정상을 되찾는다. 얼마 전 60을 바라보는 한 환자도 우울증으로 자살을 기도했다가 정신과 치료를 통해 3주 만에 퇴원했다. 보호자도 처음엔 정신과적인 부분에 대해 의심을 가졌지만 치료 후에는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국가나 지자체가 자살예방에 대해 얼마나 노력하냐가 중요하다. 유명 연예인이 자살하거나 자살 통계가 나올 때만 관심을 보인다. 자살 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계몽과 홍보, 교육이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도 당장 눈앞에 안보이니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자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충남 자살률이 지난해도 전국 1위였다. 충청권이 자살률이 가장 높다. 왜 높은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그에 따른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문의=041-571-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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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cancen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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