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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작전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만행(蠻行)을 참다 못한 미국·영국 등 연합군이 마침내 군사작전에 나섰다. 20일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앞세우고 수도 트리폴리의 레이더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었다. 다음 날 2차 공습에선 카다피 관저를 박살냈다. 작전명 ‘오디세이 새벽’은 고대 지중해를 무대로 한 트로이전쟁을 장편 서사시로 옮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따왔다.



 역대 군사작전 중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Normandy Invasion)이 압권이다. 1944년 6월 6일 자정, 미국 아이젠하워 대장을 총사령관으로 삼은 연합군이 북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을 기습했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서부전선에서 패해 유럽 대륙에서 퇴각한 연합군이 독일 본토 공격용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시도했다. 오버로드(Overlord·군주)로 명명된 이 작전의 성공으로 연합군은 결정적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올 1월 소말리아 해적을 무찌르고 인질 21명을 모두 구한 ‘아덴만 여명 작전’은 우리 군의 영예를 드높였다. 인질 구출작전의 최고봉은 엔테베 작전이다. 1976년 7월 이스라엘 공군 특공대 100명이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에어프랑스를 납치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하고 인질 103명을 구한 쾌거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 대첩(大捷)으로 세계 해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소수의 배로 적군을 전투에 유리한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한 뒤 학익진(鶴翼陣)으로 섬멸했다. 학이 날개를 편 것과 같은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일렬 횡대의 일자진(一字陣)을 취하고 있다가 적이 공격해오면 중앙의 군사는 후퇴하듯 물러나고 좌우의 부대는 전진하며 반원 형태로 적을 포위해 무찌르는 전법이다.



 군사용어인 작전이 요즘은 주식시장에 더 자주 등장한다. 둘이 닮은 점도 없지 않다. 사전 모의는 필수이며 보안 또한 생명이다. 동맹군을 결성해 언제 어떤 허위 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울지 전략을 짠 뒤 실행에 나선다. 며칠 전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본현씨가 자기 회사 주가를 조종해 10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플레이어인 도이치증권이 이 땅에서 이른바 ‘옵션 쇼크’라는 나름의 고단수 작전으로 448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가 걸렸다. 벌이 약해서 그런지 증시 작전은 끊이지 않는다. 투전판의 작전을 발본(拔本)하기 위해 그들을 진짜 작전에 동원한다고 하면 벌벌 떨지 않을까.



심상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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