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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새벽 - 리비아 공습] 오바마의 결단 이후 …




2009년 7월 9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가 만찬 전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함께 서 있다. [로이터=뉴시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고심 끝에 내린 리비아 군사 개입 결정을 놓고 미 정치권이 갑론을박하고 있어서다. 특히 같은 당 의원들의 비판이 심상찮다. 비판의 초점은 목표가 뚜렷해 보이지 않고, 의회와의 협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대목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19일(현지시간) 의원 전원이 참여한 전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제럴드 네이들러(뉴욕)·마이크 카푸아노(매사추세츠)·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바버라 리(워싱턴DC) 등 진보성향 의원들은 오바마가 의회의 사전 승인이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 개입을 결정했다고 성토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또다시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 군사 개입을 결정하면서 어떻게 의회와 협의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쿠치니치 의원은 “의회의 재가 없이 리비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은 헌법 위반이며 탄핵 사유”라고까지 주장했다.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공화당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20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압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갈구하는 사람들 편에 설 도덕적 의무가 있다”면서도 “대통령에게는 미국민과 의회를 위해 리비아에서의 임무와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로 군사작전에 참가할 때는 미리 의회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가 (군사 개입을)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곤혹스러운 오바마를 겨냥해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심리전을 펼쳤다. 그는 20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아랍세계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오바마가 결국 리비아를 공격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집권 이후 이집트 카이로 연설 등을 통해 아랍권과의 화해를 적극 추진하던 걸 꼬집은 셈이다. 그는 미국의 이번 개입이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판단에 근거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언젠가 미국은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이슬람은 그러나 “리비아 국민이 미국에 화가 난 상태지만 지중해를 지나는 서방국가의 민항기에 대한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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