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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UAE 석유개발은 세계가 부러워할 사건







장병옥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장




지난 13일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석유가스 개발에 대한 획기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10억 배럴 규모의 유전사업에 참여하고 미개발 유전 3곳의 개발권을 보장받는 내용이다. 중동지역을 35년간 연구한 학자로서 드디어 우리도 중동의 석유개발 1번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생각에 반가움이 앞섰다.



 영국의 석유 메이저 BP가 만든 2010년 세계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UAE는 하루 2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원유 매장량 기준으로 중동 국가 중 5위, 세계 6위 규모다. 현재 생산량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00년 이상 채굴이 가능한 나라다.



 막대한 매장량은 차치하더라도 UAE는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어 국가 위험(Country Risk)이 거의 없다. 최근 중동·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소요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다. 석유 조광권 관련 법제나 운영이 투명하고, 석유산업 인프라도 훌륭하다. 외국기업을 쫓아내고 석유개발 사업을 전면 국유화한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외국 기업의 참여를 유전당 40%까지 인정하는 등 UAE가 가진 매력은 너무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이라크·예멘·오만 등 중동지역에서 18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의 석유개발 사업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는 자원민족주의의 영향과 기존 석유 메이저들의 개발권 장악으로 한국 기업들의 운신의 폭은 상당히 좁은 편이다. 이런 와중에 석유 메이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현지에서 직접 원유를 개발해 생산할 기반을 마련한 것은 세계 석유업계가 부러워할 만한 사건임에 분명하다.



 원유 개발 및 생산 분야의 협력은 자연스럽고 가공과 유통 등의 분야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UAE가 꼭 필요로 하는 비축기지·LNG터미널 건설과 운영, 정유·조선 산업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업 추진 과정에서 UAE 국영석유기업(ADNOC)과 신뢰관계를 쌓은 것은 앞으로 이슬람 문화권의 다른 중동 국가에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병옥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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