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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기후사업 매출 이미 항공우주산업 넘었다







매튜 디킨
한국HSBC 은행장




기후 변화로 인한 구체적인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점점 더 기후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2010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초대형 화재나 파키스탄·중국에서 일어난 홍수와 같은 기상 재앙을 접하면서 우리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위협이라는 점을 보고 느끼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는 정치로까지 그 무대를 옮겨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저탄소 경제를 향한 길 위에 서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는 정치인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는 정부, 기업은 물론 개개인 모두의 노력, 헌신, 끈기를 필요로 한다.



 우선 정부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적절하게 책정되고 청정에너지가 보상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경제나 정책을 통해 기업 및 소비자들의 저탄소 경제를 위한 현명한 행동과 노력을 장려하는 데 실패한다면 시장 자체적으로 저탄소 성과를 창출해낼 수 없다. 성공적인 저탄소 시장을 위한 핵심 전제조건은 바로 신뢰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가격과 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장기적인 인센티브다.



 세계 탄소시장은 2005년에는 미미했으나 2009년 144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중 1230억 달러는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 정부가 기업들의 반대에 부닥쳐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2015년으로 연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자 역시 재계의 반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적한 바와 같이 탄소배출권 거래는 규제가 아니라 한국의 경제 성장과 저탄소 경제 견인을 위한 기회라는 사회적 인식과 합의가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기업들 역시 저탄소 경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어느 기업이든 주주에게 지속가능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표일 것이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오직 단기수익만을 추구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 기업들이 저탄소 환경으로의 변화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기후 관련 규제로 인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지도 모른다.



 HSBC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기후 사업’ 분야, 다시 말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연계된 상품 및 서비스로부터 발생하는 연간 매출은 무려 5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이미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의 매출액을 능가하는 규모다. 2020년에는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준비하지 않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있다고 할 수 없고, 결국 상업적으로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기업들은 또 ‘저탄소 경제’를 향한 기업의 로드맵만을 계획할 것이 아니라 고객 및 소비자들의 행동양식을 바꾸도록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저탄소 경제하에서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의 여신 및 투자 업무에 기후변화 리스크를 고려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커지게 되면 투자자들은 고탄소에서 저탄소 경제로 이동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찾게 될 것이다. 이미 ‘HSBC 기후변화지수’와 같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투자 지수들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 지수들을 통해 ‘기후 사업’ 분야에서 상당한 수익을 보고 있는 기업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후 변화 및 저탄소에 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와 투자 활동의 변화는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믿지 못하거나,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가 과학적 사실이 아닌 허구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3월임에도 여전히 수은주가 영하에 머물고 있는 한국에서 기후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미 변곡점을 지나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매튜 디킨 한국HSBC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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