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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일본 경제 피해 예상보다 심각” 공포 확산

일본 동북부 대지진 이후 세계 증시의 커플링(동조화)이 뚜렷하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당시 일본 증시는 장기간 부진했지만, 다른 나라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을 보이며 되레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동조화 뚜렷한 세계 증시

 실제 지진 이후 첫 거래일인 14일, 일본 증시가 6% 이상 급락했을 때만 해도 세계 주요국 증시는 상승하거나 1% 이내에서 하락하는 등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15일 일본 증시가 10% 이상 폭락하자 세계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이후 일본 증시의 등락에 세계 증시가 영향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증시의 반응은 95년과 다르다. 고베 대지진 때 세계 증시는 대지진 발생 후 변동성이 발생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당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일본과는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처럼 대지진 발생 이후 변동성이 더 커지는 추세다.



 이런 세계 증시의 커플링은 원자력 피해의 확산 우려 때문이다. 일본 원전에서의 방사능 유출 사태가 통제불능 상황에 놓이면서, 일본 경제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공포감이 증시에 엄습했다. 지진은 단기 충격에 그치지만, 방사능 유출은 장기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능 유출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의 산업생산 차질이 계속된다면 이는 일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이 재건을 위해 해외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경우 세계 주가와 자산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안감을 더했다.



 ING자산운용 최홍 대표는 “투자자들이 처음에는 심각성을 못 느끼다가 원자력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하면서 매도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으로 수급이 허약해지면서 일본의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로 각종 정보와 이슈를 전 세계가 공유한다는 점도 커플링에 한몫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던 소식을 이젠 메신저·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증시도 덩달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의 심리가 안정되고, 일본의 분위기가 진정되고 나서야 일본 증시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정도면 세계 증시가 반등 국면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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