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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 가슴을 적신 9살 소년의 애타는 가족 찾기







[사진출처:아사히신문 인터넷]



  “빨리 이곳을 떠나야해. 가족이 함께 가는거야.”



아버지가 학교에 있던 나를 차로 데리러왔다.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었다. 아빠, 엄마, 할머니, 사촌 2명과 함께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달렸다. 언덕 위에 있는 카도와키 중학교까지만 가면 살 수 있다.



“해일이 오고 있어요. 왼쪽으로 밟아요.”



엄마가 차 방향을 바꾸라고 다급히 소리쳤다. 오른쪽을 보니 쓰나미가 차를 집어 삼킬 듯 쫓아왔다. 왼쪽으로 급히 핸들을 돌렸지만 막다른 골목이었다. 그 순간, 쓰나미가 차를 덮쳤다. 나는 필사적으로 창문을 깨고 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내 뒤…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토시히토(9)군의 이야기다. 15일 미야기현 시내에 있는 카도와키 중학교. 이곳은 이재민의 피난처였다. 토시히토는 골판지에 흰 종이를 붙여 아빠, 엄마, 할머니, 사촌 2명의 이름을 썼다.

‘あいさわ かずゆき(아이사와 가즈유키) のり子(노리코) 京子(케이코) しまゆうと(시마유토) ゆうな(유나)'



골판지를 들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가족을 애타게 찾았다. 할머니만 보면 달려가서 얼굴을 확인했다. 하지만 토시히토의 할머니는 없었다. 토시히토는 옆 학교에 마련된 피난처로 발길을 돌렸다. 역시 가족 이름이 새겨진 골판지를 들고 사람들 사이를 누볐다. 하지만 가족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아직 어려 숫기가 없었다. 큰 소리로 가족 이름을 부르며 찾을 용기가 없었다. 이를 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토시히토 대신 가족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도와주세요…, 할머니 목소리가 계속 들렸었는데….” 토시히토는 내일도, 모레도 가족을 찾겠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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