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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코끼리’ 잡았다





세계 최대 엔진오일 첨가제 제조사 ‘루브리졸’ 10조원에 인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사진)이 코끼리 사냥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가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엔진오일 첨가제 제조회사 ‘루브리졸(Lubrizol)’을 9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지난달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편지에서 “코끼리(인수 대상 기업) 사냥총의 방아쇠에 얹어놓은 손가락이 근질거린다”며 초대형 인수합병(M&A)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루브리졸은 그동안 버핏이 제시해온 M&A 대상 기업 기준에 딱 맞았다. 지난해 매출액이 54억 달러로 덩치가 최소 7500만 달러를 넘은 데다 순익도 1년 전보다 46% 늘어난 7억3200만 달러에 달했다. 시장점유율이 업계 1위이며 마진율이 24%나 된다. 더욱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사업구조를 가졌다. 빚이 거의 없는 것도 루브리졸의 장점이다. 세계 17개국에서 69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이기도 하다.



 루브리졸 경영진은 애초 회사를 팔 뜻이 없었으나 버핏이 접근하자 생각을 바꿨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다. 루브리졸은 성명을 통해 “버크셔해서웨이 그룹의 일원이 됨으로써 적대적 M&A 위협에서 벗어나 장기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수가격 97억 달러는 루브리졸의 2010년 순익의 1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당 135달러로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선 28%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조건이다.



 버핏의 루브리졸 인수는 2009년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를 357억 달러를 주고 사들인 이후 가장 큰 거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창립 이후 보험업을 비롯한 금융업에서 수익을 창출했으나 루브리졸 인수로 제조업 기여 비중이 50%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제조업 비중은 전체의 45%였다. 더욱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현재 38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들어올 현금을 감안하면 4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루브리졸에 이어 버핏이 또 다른 ‘코끼리’ 사냥에 나설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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