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61) 명품 브랜드의 상징이 된 가방





재클린이 즐겨 들어 ‘재키’, 바게트 빵처럼 옆구리에 끼는 ‘바게트’ …





한 해 동안 명품 브랜드들이 내놓는 가방은 수백 개가 넘습니다. 디자인은 물론 색깔·소재·모습도 각양각색이죠. 그중에는 수 년~수십 년 넘게 장수하는 디자인도 있습니다. 이제는 브랜드의 아이콘이 된 가방들이죠. 유명인과의 사연 때문에 혹은 탄생 비화 때문에 붙여진 이름(또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제품들입니다. 아마 시장에서 만나는 ‘짝퉁’도 대부분 이 가방들일 거예요. 어떤 가방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서정민 기자









1970년 미국 뉴욕 거리에서 포착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모습. 군복 같은 코트와 둥근 모서리의 재키 가방이 잘 어울린다. [구찌 제공]












1996년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단순한 흰색 원피스 차림이지만 검정 벨트와 구두 그리고 ‘레이디 디올’ 가방을 조합해서 세련된 옷차림을 연출했다. [디올 제공]



재클린 가는 곳엔 항상 따라 다닌다



구찌-재키




1950년대에 만들어진 이 가방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에 의해 유명해졌다. 60~70년대에 걸쳐 재클린이 여러 공식석상과 개인적인 모임에서 이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다. 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이자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한 재클린은 패셔니스타(패션을 선도하는 사람)로 전 세계 여성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덕분에 둥근 모서리를 가진 부드러운 모양의 이 작은 백은 재클린의 별명인 ‘재키’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겨드랑이에 쏙~ 가죽·모피 1000여 개 버전



펜디-바게트




1997년 펜디의 디자이너인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는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걷다가 수많은 여성에게서 공통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프랑스의 대표 빵이자 주식으로 통하는 바게트 빵을 옆구리에 하나씩 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실비아는 곧바로 ‘거추장스러운 느낌 없이 겨드랑이 안에 쏙 안기는 단순한 가방’을 디자인했고, 그것이 바로 펜디의 상징이 된 ‘바게트’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바게트는 가죽, 모피 등 다양한 재료와 색깔·장식으로 현재까지 1000여 개의 버전이 발표됐을 만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립국어원 ‘신어자료집’에 ‘바게트백:[명사]옆구리에 끼고 다닐 수 있도록 납작하게 만든 가방’이라는 말이 등록돼 있다.











1955년 2월 첫 제작 기념해 이름도 2.55



샤넬-2.55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이 이 가방을 처음 제작한 55년 2월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마름모꼴의 무늬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도록 가죽에 누빔 처리를 하고 금속으로 된 긴 어깨 줄도 단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금속 줄은 제작 당시 공업용 소재가 패션에 쓰인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손에 드는 가방은 일하는 데 불편하다는 걸 깨달은 샤넬이 군인들의 가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긴 줄을 토트백(짧은 줄을 이용해 손으로 드는 가방)에 달면서 부드러운 가죽과 딱딱한 금속 줄을 조합해 만들어낸 것이다. 직사각형의 단순한 모양이지만 180단계의 공정이 필요할 만큼 섬세한 작업을 거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나코 왕비 임신한 배 가린 그 가방



에르메스-켈리




영화배우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커다란 빨강 악어가죽 가방을 든 사진이 56년 ‘라이프’지에 실렸다. 여전히 우아한 미모의 켈리와 너무나 잘 어울렸던 악어가죽 가방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때부터 ‘켈리 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원조는 1930년께 에르메스가 여성들이 사용하기 좋도록 선보인 ‘프티 삭 오트(Petit sac haute·작지만 키가 큰 가방)’다.



패션 아이콘 제인 벌킨 위해 특수 제작



에르메스-벌킨




‘켈리’만큼이나 유명한 ‘벌킨’은 프랑스의 유명한 가수 겸 영화배우인 제인 벌킨의 이름을 딴 것이다. 제인 벌킨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프랑스 패션의 선두주자로 7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일 아이콘이다. 84년 에르메스의 장 루이 뒤마 회장은 비행기 안에서 제인 벌킨을 만났다. 당시 제인 벌킨은 밀짚으로 만든 시장 가방을 들고 있었다. 뒤마 회장은 그녀를 위해 특별한 가방을 제작해 주기로 약속했다. 그 해 수납공간이 넉넉해 여러모로 편리한 검은색 가죽가방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벌킨 가방의 시작이다.











다이애나 선물로 만든 우아한 토트백



크리스찬 디올-레이디 디올




95년 LVMH(루이뷔통·디올·펜디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적인 패션 기업) 그룹은 당시 프랑스의 영부인이었던 마담 시라크로부터 부탁을 하나 받았다. 그해 프랑스 칸 영화제 개막식에 참가할 영국의 왕세자비 다이애나에게 특별한 가방을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디올의 가방 디자이너였던 버나드 아널트는 적극적인 현대 여성이면서 귀족적인 품위가 넘치는 다이애나를 위해 정사각형에 가까운 토트백을 만들었다. 부드러운 양가죽에 디올만의 특별한 무늬인 ‘카나주(마름모꼴이 변형된 체크무늬)’ 무늬를 넣고, 브랜드의 알파벳인 ‘D’ ‘I’ ‘O’ ‘R’을 금속 참(장식용 액세서리)으로 단 가방이다. 다이애나는 이 가방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해서 생전에 자주 들고 다녔다. 이후 사람들은 ‘로열 레이디’였던 다이애나를 기억하면서 이 가방을 ‘레이디 디올’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가죽 끈 하나하나 엮은 장인의 손길



보테가 베네타-베네타




이탈리아어로 ‘베네토 사람들의 상점’이라는 뜻을 가진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66년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 비첸차 지역에서 미켈레 타데이와 렌조 젠지아로에 의해 설립됐다. 가죽 제품으로 유명한데 특히 가죽 끈을 하나하나 엮는 ‘인트레치아토’ 기법은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들이 직접 개발한 것이다. 70년대에 첫선을 보인 ‘베네타’ 가방 역시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만든 것인데 용어가 길고 어려워서 흔히 ‘위빙(씨실과 날실을 그물처럼 엮은) 백’이라고도 불린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라 크기는 작아도 의외로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어깨에 멨을 때 자연스럽게 처지는 모양이 아름다워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고 있다.



스테파노 필라티와 그리스 신화 뮤즈



이브 생 로랑-뮤즈 1, 2




이브 생 로랑의 수석 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가 2005년 말 자신의 첫 번째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가방이다. ‘뮤즈’는 그리스 신화에서 예술 분야를 관장하는 아홉 여신 중 하나다. 스타 디자이너인 톰 포드의 바통을 이어받아 수석 디자이너가 된 스테파노 필라티가 자신의 의지와 계획을 압축해 붙인 이름이다. 스테파노 필라티는 2008년에 ‘뮤즈2(아래 사진)’도 선보였다. 뮤즈1이 직사각형과 반원이 잘 조화된 부드러운 곡선을 가졌다면, 뮤즈2는 서류가방처럼 담백하고 간결한 직사각형 모양이 특징이다. 생긴 형태만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금색의 자물쇠와 잠금 장식이 한눈에 띄는 디자인, 어깨에 걸칠 수도 있게 조금 길게 연결한 손잡이 등이 닮았다.











멀버리 즐긴 알렉사 청에게서 영감



멀버리-베이스워터·알렉사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은 단연 ‘알렉사(위 사진)’ 가방이다. 1월에 수입된 1차 물량이 3주 만에 모두 팔렸고, 2차 물량은 모두 예약주문만으로 매진됐다. 이 가방은 영국 출신의 패션모델이자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히는 알렉사 청의 이름을 딴 것이다. 평소 멀버리를 즐겨 사용하는 알렉사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그의 동의하에 이름 붙였다고 한다. 알렉사 청이 애용했던 멀버리의 클래식 가방 ‘베이스워터’를 젊고 캐주얼하게 변형시킨 디자인이 특징이다. 베이스워터는 전형적인 토트백으로 단정하지만 다소 무거운 느낌이 있다. 반면 알렉사는 앞덮개를 고정시키는 금속 여밈 장식과 긴 끈으로 가볍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품위·우아·유쾌·지방시 뜻하는 4G 로고



지방시-나이팅게일




2006년 가을·겨울 시즌에 출시되자마자 파리와 미국에서 한 달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운 제품이다. 몸통과 핸들의 연결부분에 음각된 4G 로고가 특징이다. 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단어 ‘품위 있는(Genteel)’ ‘우아함(Grace)’ ‘유쾌함(Gaiety)’과 함께 브랜드 명인 ‘지방시(Givenchy)’를 상징하는 것이다. 금속 장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과 윗면의 부드러운 곡선 때문에 스커트 정장 같은 여성스러운 옷차림에 잘 어울린다.



금속·술 장식 풍성해 히피족 분위기



발렌시아가-모터




2005년 첫 출시된 ‘모터’는 두툼한 스터드(금속 장식)와 지퍼, 그리고 술 장식 등 60년대 히피족들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죽 자체도 다른 가방들보다 얇고 가벼워서 잔주름이 잘 잡힌다. 표면의 광택도 두드러진다. 모두 오래된 듯한 빈티지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검정, 흰색, 빨강이 기본 컬러지만 밝은 핑크와 라일락 색깔 같은 파스텔톤 컬러도 인기가 많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레고 블록 같은 원색으로 조합된 ‘모터 백 홀리데이 컬렉션’을 출시한다.



‘3초에 한 개씩 길거리에 보인다’ 3초 백



루이뷔통-스피디




조금 비약하면 ‘짝퉁’까지 합해 길거리에서 3초에 한 개씩 보일 만큼 많이 팔렸다고 해서 ‘3초 백’이란 별명이 붙은 가방이다. 32년 기존에 있던 여행가방 ‘키폴’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태어났다. 여행가방 특유의 가로로 긴 사이즈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디자인은 ‘도시 속 여행’을 느끼게 할 만큼 편리한 게 특징이다. 정장과 캐주얼 어느 옷차림에도 잘 어울려서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60년대에는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에게 딱 맞는 사이즈의 가방이 제작되기도 했다. 현재는 가로 길이(cm)에 따라 스피드 25·30·35·40 네 가지 종류가 출시되고 있다.



*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뉴스클립은 시사뉴스를 바탕으로 만드는 지식 창고이자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e-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뉴스클립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