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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현진 vs 김광현 … 처음 만난 괴물 둘, 결과는 류현진 판정승





프로야구 시범경기



현역 최고 투수 자리를 다투는 류현진(한화·왼쪽)과 김광현(SK)이 15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양팀의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두 투수는 나란히 시속 148㎞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은근한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1실점한 류현진이 4실점한 김광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둘은 아직 정규시즌에서는 선발투수로 맞대결한 적이 없다. [대전=정시종 기자]





애써 긴장감을 감추려는 듯 김광현(23·SK)은 마운드에서 이따금씩 미소를 지었다. 무명의 신인 타자에게 불의의 동점 홈런을 맞고도 눈을 찡긋할 뿐 아쉬움은 드러내지 않았다. 상대편 더그아웃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류현진(24·한화)은 다소 과장된 웃음으로 속마음을 숨기려 했다.



 프로야구의 두 ‘괴물’ 왼손 투수가 마침내 정면대결을 펼쳤다.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시범경기.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경기라 해도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만남이라는 의미는 퇴색될 수 없었다. 류현진보다 한 해 늦게 김광현이 2007년 데뷔한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선발 맞대결이었다.



 그동안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상처받을 것을 우려해 양팀 감독이 일부러 피했다. 딱 한 차례 지난해 5월 23일 두 투수가 같은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으나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올스타전 선발 대결에서는 류현진이 2이닝 3실점, 김광현이 3분의1이닝 6실점으로 나란히 부진했으나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은 맞닥뜨리고 말 라이벌의 운명을 끝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25년 전에도 당대 최고 투수 최동원(당시 롯데)이 떠오르는 태양 선동열(당시 해태)의 도전을 피할 수 없었다. 1980년대 중반 두 투수가 벌인 세 차례의 맞대결은 지금도 한국프로야구의 전설로 남아 있다.













 1986년 4월 19일 첫 만남에서는 선동열이 1-0 완봉승을 거뒀고, 4개월 뒤 리턴매치에서는 최동원이 2-0 완봉승으로 설욕했다. 87년 5월 16일에 이뤄진 마지막 만남에서는 4시간56분의 15회 연장 완투 승부 끝에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 번 모두 완투 대결을 펼쳐 1승1무1패. 최동원은 훗날 “에이스는 팀의 확실한 1승 카드이기 때문에 그 대결이 필요한지 여부는 아직 의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선동열과의 세 번에 걸친 대결이다”며 남다른 의미를 뒀다.



 이날 새롭게 시작된 전설의 첫 페이지에서는 류현진이 2회 초 2사 후 정상호에게 먼저 홈런을 맞았다. 평소 유들유들한 성격답지 않게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공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3회에는 시속 148㎞까지 끌어올려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았다. 3이닝 1피안타·1실점.



김광현 역시 3회 말 신인 나성용에게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2루타와 폭투,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줬다.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5-2로 이기면서 류현진이 승리투수,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범경기에서는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않아도 승리를 따낼 수 있다.



 류현진은 경기 뒤 “광현이의 공이 좋았다. 광현이가 세게 던지니 나도 모르게 공에 힘이 들어갔다. 맞대결이 재미있었다”며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김광현은 “현진이 형과의 대결에 관심을 가져주니 자랑스럽다. 좋은 승부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치 선동열이 “최동원 선배 같은 거대한 목표가 있었기에 더 노력했고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던 것처럼.



한편 이날 시범경기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8-1로 눌렀다. KIA는 LG에 2-0, 넥센은 삼성에 6-2로 이겼다.



대전=김효경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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