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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점찍은 마이스터고교생 2인





이정연양 “세계인에게 감동 주는 디자이너 될래요”
박찬희군 “후배들이 본받는 전자기기 전문가가 꿈”







요즘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통계청 1월 발표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8.5%로 최근 6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지난해 상반기 청년층 취업애로인구를 116만2000명으로 추산해 체감실업률이 23%에 달한다는 계산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구직난(亂) 속에서 구직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 중 하나라는 삼성전자에 일찌감치 채용을 약속 받은 고교생들이 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이정연양 (모바일 분야)



 “열심히 배워서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디자이너가 될 거예요.” 이정연(서울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뉴미디어솔루션과 2)양은 이번에 삼성전자 모바일 분야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학교에서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을 함께 공부해 온 이양은 삼성전자의 MSC(모바일솔루션센터) 디자인사업부에 배치돼 스마트폰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UI(사용자 환경)등의 디자인을 배울 예정이다.



 이양은 중학교3학년 때 우연히 참가한 디자인 캠프에서 일러스트레이터(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일종)를 접했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놀리는 손끝에서 멋진 작품들이 ‘뚝딱’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때부터 인문계고 대신 전문계고 진학을 깊이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때 미림여자정보고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뉴미디어콘텐트 분야로 특화된 마이스터고교라는 말에 진학을 결심했다.



 마이스터고교 첫 입학생이 되는 것이라 처음엔 부모님의 걱정이 컸다. 그러나 “정해진 코스대로 너의 꿈을 끼워 맞추지 말고 너의 꿈을 향해 진로를 개척하라“는 담임교사의 말에 이양은 용기를 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확실히 정한 이양은 공부도 열심히 했다. 과에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성적이 좋다. 교내 장학금도 벌써 세 번이나 받았다. 직접 디자인 한 어린이용 ‘한글 교육퍼즐세트’를 들고 지난해 참가한 전국 고등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특선을 했다. 입학후 틈틈이 만들어 둔 디자인 작품이 벌써 70개가 넘는다.



 “마이스터고 진학으로 디자이너라는 꿈에 날개를 달았어요. 앞으로 삼성전자 입사 전까지 2년 동안 훈련을 통해 어플리케이션 전문가로 거듭나 있을 저를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수도전기공고 박찬희군 (반도체 사업부 설비 엔지니어 분야)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형과 누나들을 많이 봤어요. 저만의 진로를 개척하기로 결심했죠.” 중학교 때 집에 있는 전자제품들을 수도 없이 뜯어봤다는 박찬희(수도전기공고 전자제어과 2)군은 평소에 가졌던 전자기기에 대한 관심을 살려 마이스터고인 수도공고에 진학했다. 처음 진학 의사를 밝혔을 때 주변에서 “인문계 가도 잘할 성적인데 왜 공고를 가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박군의 내신은 상위 8%였다.



 하지만 박군은 마이스터고에서 좋아하는 분야를 깊게 공부해 전자 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이름이 공고다 보니 면학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이있는데, 학교 친구들 모두 자기 분야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며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준비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학 후 박군은 부지런히 미래를 준비했다. 전기회로 등 전공과목 공부는 기본으로 하고 토익과 컴퓨터자격증,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기 중에 한 경험들은 모두 기록으로 남겼다. 기업 견학이나 학교 특강, 마라톤 참가까지 활동을 하고 나면 그날 배운 점을 반드시 썼다. 이를 모아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삼성전자 면접 때 강조했다.



 박군은 앞으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공장설비와 라인을 보수하고 유지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고교 진학을 두고 망설이는 후배들에게 박군은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용기를 내 도전하라”며 “남들보다 일찍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간 직업훈련 받고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 채용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으로 뽑힌 마이스터 고교 2학년 학생 113명은 삼성전자로부터 고교졸업과 동시에 채용을 보장받았다. 그것도 고졸이 아닌 초대졸 대우를 받는 정규직이다.



 삼성전자는 2월 28일 전국 21개 마이스터고교 중 16개교 34개 학과에서 학생들을 우선 선발했다. 지난해 성적이 상위 30%안에 드는 1학년 학생(현재 고2)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입사지원을 받았다. 서류심사를 거쳐 직무적성검사(SSAT)와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최종 선발자들은 고교를 졸업할 때 까지 2년 동안 학업보조비 명목으로 500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방과 후에 학교에서 맞춤형으로 직업훈련을 받는다. 졸업 전까지 3번의 방학에는 삼성전자 각 사업장에 인턴으로 배치돼 꾸준히 현장 능력을 키우게 된다.



마이스터고=산업수요맞춤형 고등학교.2010년 전국 21개교가 문을 열었다. 졸업 뒤엔 대학 진학 대신 우수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학비가 면제되며 집중적으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012년에는 3개 학교가 추가로 개교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 박찬희(왼쪽)군과 이정연양은 2년 동안 방과후수업과 방학 인턴을 통해 실무교육을 받고 고교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할 예정이다.



<설승은 기자 lunatic@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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