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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1948~ )

바이올린 여제(女帝) 정경화의 연주를 처음 만난 것은 35년 전이다. 몰아지경의 연주에 흠뻑 매료된 나는 이후 그의 연주는 빼놓지 않고 찾아다녔다. 그에겐 범접할 수 없는 세계 최고 예술가다운 도도한 카리스마가 있다.

PORTRAIT ESSAY 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그와의 인연에는 작은 사건이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그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놓았을 때였다. 삼각대가 쓰러지더니 새로 산 카메라 렌즈가 깨지고 말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나와 정경화의 인연이 좋지 않을 거라는 뜻인가? 아님 더 깊은 인연으로?’ 숨을 돌리고 렌즈를 바꿔 촬영을 마쳤지만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 후 정경화의 어머니 이원숙 여사와 점심을 할 기회가 있었다. 렌즈가 깨졌다는 얘기를 했더니, ‘미국에서는 글라스가 깨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믿음이 있다’며 위로해 주셨다. 연주 후 모임자리에서 정경화도 카메라 얘기를 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렇듯 자상하고 따뜻한 모녀의 배려가 깨진 렌즈의 기억을 오히려 좋은 추억으로 만들며 긍정의 힘이 되어주었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108 문화예술인』 『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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