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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다른 정책 말하면 즉각 청와대가 전화해”

한나라당 정태근(서울 성북갑·사진) 의원은 이명박(MB)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일할 때 정무부시장이었다. MB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엔 수행실장으로 지근거리에 있었다. 2002년엔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 참여했다. 한마디로 ‘MB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MB 대선 후보 때 수행실장 정태근 의원

하지만 정 의원은 MB 정권 출범 후 청와대를 겨냥해 사사건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정권 출범 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선 MB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그는 왜 현재 권력을 비판하고 친이계로부터 멀어졌을까.

-왜 친이 계보를 이탈했나.
“지금도 심정적으론 친이 직계라고 생각한다. 현 정권의 문제점을 대통령에게 직언한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 정치 현실에서 그런 직언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계보에 신경 쓰는 의원이라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함께 내일로’ 등 친이 모임에 나가 보면 계보정치의 폐해를 말하는 의원들이 많다. 개헌론이 대표사례다. 주류는 가능하지 않은 일을 주류란 이름으로 밀어붙인다. 그래서 ‘계파 해체’를 주장하게 됐다.”

-많은 의원이 계파정치의 폐해를 느낀다는데 왜 청산되지 않나.
“공천 때문이다. 청와대가 공천을 담보로 계파정치에 나서고 당은 청와대에 휘둘린다. 친이계 의원 중 청와대나 당의 문제점을 얘기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청와대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당은 제 구실을 못한다. 공천 문제를 해결하면 계파 정치는 확 달라진다”

-의원들이 할 말을 못하고 있나.
“정부와 다른 정책을 얘기하면 즉각 청와대의 전화를 받지 않나.”

-청와대의 과거식 정치란 게 뭔가.
“MB 정부가 출범할 때 집권 명분으로 내세운 게 국민 통합과 경제 살리기였다. 경제 살리기도 논란이 있지만 국민 통합은 청와대가 완전히 잊어버린 과제다. 당내 화합을 못하는데 무슨 국민 통합인가. 대표적 사례가 18대 공천이다.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면 이긴 쪽은 상대방을 대거 등용해야 하는데 친이 일색으로 캠프를 꾸렸다. 그런 흐름이 총선으로 이어졌다. 겸손하지 못한 정권이다.”

-18대 공천은 당에서 결정하지 않았나.
“18대 공천 때 공천실무 작업에 관여하면서 그 과정을 지켜봤다. 초기엔 청와대와 이상득·이재오·이방호 당시 의원이 만든 네 가지 종류의 기초안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청와대 안이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 안과 결합돼 100% 관철됐다. 지역구도 몇 사람을 제외하면 대체로 관철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원칙과 일관성이 없었다. 친이라고 모두 공천을 받지도 못했다. 박희태 의장은 날려 버렸는데 이상득 의원은 살았다.”

-왜 그렇게 됐나.
“청와대가 당 지도부를 통해 의중을 관철시킨 것 아닌가. 또 지금도 그렇지 않나. 그래서 내가 문제를 제기했다. 처음엔 이상득 의원 중심의 인사 농단을 거론했다. 이어 당·청의 인적 개편을 주장했다. 또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 권력 핵심에 대한 견제만이 현 정권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런 주장과 움직임을 매번 권력투쟁으로 몰아갔다.”

-계보를 이탈한 뒤 힘들지 않나.
“명시적 불이익은 없었다. 다만 내 처가 다니는 회사와 내 주변에 대해 국정원 사찰이 있었다. 이 문제로 가정 생활은 아주 힘들어졌다. 내 처가 다니는 회사는 작은 규모의 종합기획사다. 현 정권이 출범한 2008년이 아니고 2007년부터 매출이 늘었다. 그런데 국정원 사람들이 2009년 봄부터 ‘그 회사가 정태근 회사냐, 회사 수주는 정태근이 압력 넣은 것 아니냐’고 들쑤시고 다녔다. 회사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내가 항의했더니 국정원에선 부인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선 ‘우리가 한 게 아니고 국정원이 해서 못하게 했다’고 답변했다.”

-결국 MB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얘긴가.
“참모들이 잘 보좌해야 한다. 집권에 성공했으면 당 문제는 당이 알아서 풀도록 두면 된다. 그런데 지금의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집권당, 다수당을 존중하지 않는다. 당에서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 문제를 거론하는데 대통령이 화내는 구조는 뭐냐. 그런 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 것은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다.”

-한나라당보다 대통령 인기가 더 높지 않나.
“청와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한심한 말이다. 현장을 다녀 봐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16석을 얻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어렵다.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10명 당선되면 다행이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겸손하지 않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현 정부는 친서민 중도, 공정사회를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면 된다. 당은 새 얼굴로 세대 교체해야 한다. 지도부를 바꾸고 공천을 개혁해야 한다. 친이, 친박의 화합 정도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그런데 개헌 얘기나 하고 있으니 문제가 풀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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